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7.02 10:03

"신뢰 바탕으로 한 대화는 그 자체로 중요…이번 합의정신 존중돼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노사정 협약식에 불참한 민주노총에 유감을 표했다.

정 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해 “어제 예정됐던 노사정 협약식이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며 “노사정이 40여 일간 힘겹게 논의해 도출한 합의안은 최종서명만을 앞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에 참여했던 나머지 대표들과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민주노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는 그 자체로 중요하고 이번 합의정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 총리와 노사정 대표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노총의 뒤늦은 불참 통보로 협약식이 취소됐다. 이날 합의안에는 고용 유지를 위한 노사 공동 노력, 기업 살리기 등 경기 활성화 방안, 전 국민 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코로나19 이후 시대 핵심과제 추진방향, 지식재산 금융투자 활성화 추진전략, 뿌리 4.0 경쟁력 강화 마스터 플랜, 무신고 숙박업소 안전관리 강화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방역의 일상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교육과 같은 비대면 문화는 벌써 우리 삶의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파급효과는 그 규모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확실한 것은 과거 흑사병 창궐로 봉건제가 무너지고 르네상스 시대로 전환됐듯이 코로나19도 세계사적인 변곡점이 된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미 다가온 변화에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꿔 새로운 경제사회질서를 주도하는 국가로의 전환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각 부처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원격교육체계 발전방안 등 핵심과제별 세부대책을 신속하게 확정해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코로나19 상황변화에 따라 새로운 과제의 발굴 및 이행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을 겪으면서 소재부품의 기술 자립화와 안정적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주조, 금형, 용접 등 6대 뿌리산업은 소재부품장비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공정기술로 뿌리산업이 강해야 소부장이 살아나고 우리 주력산업도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뿌리산업의 현실은 어렵다”며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부가가치 산업구조에 머무르면서 기술혁신변화에 뒤처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력산업의 혁신과 소부장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뿌리산업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맞게 뿌리산업의 스마트화‧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고령화된 인력구조를 전문인력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 과정에서 민관, 대중소기업, 뿌리기업간 상생과 협업이 필수적인 만큼 관계부처는 대책 추진과정에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주길 바란다”며 “저도 관심 가지고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올해는 해외보다 국내여행 수요가 높은 만큼 숙박업소의 불법영업과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중앙부처는 물론이고 자치단체장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직접 대책을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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