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7.07 15:34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7일 열린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단체협의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7일 열린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단체협의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최저임금은 지난 3년간 30% 넘게 올랐다. 이미 중소기업 현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근로자의 16.5%는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서 열린 최저임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저임금 인하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2021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입장을 밝히기 위하여 15개 중소기업 단체가 참여해 마련됐다. 

최근 영세 중소기업들은 사업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안 그래도 힘든 경영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쳤다. 기초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중소기업계는 "이러한 상태의 중소기업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치명타가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중소기업계도 여력만 된다면 노동계의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싶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률은 이미 현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저임금은 최근 3년간 32.8% 상승했다. 10년으로 따져도 최저임금은 매년 7.7% 올랐다. 7.7%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의 5배, 경제성장률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김 회장은 "지난해 기준 최저임금을 못 받는 근로자 비율이 16.5%에 달했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그 비중은 높아져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근로자의 37%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은 이미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것이 김 회장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 내지 삭감해야 한다는 데 중소기업 노사 모두 공감하고 있다. 최근 중기중앙회 조사 결과 중소기업 사업주의 88%, 근로자의 56.7%가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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