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영결식 사회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맡았고,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박원순 시장의 생애를 담은 동영상 상영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G선상의 아리아’ 연주, 조사(弔辭) 순으로 진행됐다.

동영상에는 서울대 제적과 사법시험 합격, 시민운동가 활동 및 서울시장 활동 시절의 주요 활동 모습이 담겨져 있었고, 참여연대와 민변 활동시절, 촛불시위 당시 활동 모습도 소개됐다.

백낙청 공동장례위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그는 우리사회를 크게 바꾼 시민운동가였다”며 “한 인간의 죽음은 비천한 사람일지라도 애도 받을 일이지만, 오늘 수많은 서울시민들과 이 땅의 국민과 주민들 해외 다수 인사까지 당신의 죽음에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특별한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정엽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조사를 통해 “시민덕분입니다. 모든 공을 시민에게 돌리는 것이 항상 박 시장의 첫마디였다. 이곳은 소통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박 시장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고 박원순 시장은 약자의 삶이 존중받는 여정을 지속해 왔다. 수많은 갈등과 원칙을 지켜나왔다. 그의 올 곧게 걸어 나간 시간은 세계에서 돋보이는 도시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서 권한대행은 “이제 서울시는 이전에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한다. 우리에게는 시대를 앞서간 고인의 시정철학이 있다. 이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고 박원순 시장의 딸인 박다인씨는 “아버지 가시는 길에 함께 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됐다. 아버지는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되었고, 그런 아버지에게는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 하는 숙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그는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 시민의 아픔을 해결하려는 노력하려던 아버지”라며 “조문하시는 시민 한분 한분을 뵐 때마다 아버지를 뵈었다. 시민들의 아픔이 남은 그 눈빛을 이제 아버지가 어루만져주지 못한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여러분이 계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다”라고 했다.

박 시장의 영결식을 온라인으로 지켜보는 시민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편히 쉬세요~”, “맘고생, 몸고생 너무 많이 애쓰셨는데. 너무 외롭게 가시는 시장님.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영면하십시오” 등의 메시지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장례위원 등 100여명만이 참여해 진행됐고, 이 장면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영결식이 끝난 후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해 화장 절차를 진행한 후 박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이동해 안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