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04 14:49

민주당, 공식 대응 자제…유기홍 "독재는 본인 자화상"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대검 홈페이지)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대검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작심발언'에 야권이 크게 환호하고 있다. 반면 여권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정권의 충견이 아닌 국민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반갑게 들린 시대의 어둠을 우리도 함께 걷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총장의 의지가 진심이 되려면 조국, 송철호, 윤미향, 라임, 옵티머스 등 살아있는 권력에 숨죽였던 수사를 다시 깨우고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4일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윤 총장의 발언은) 민주주의 당연한 논리 이야기"라며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하는 의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의 결기가 실제 수사에서도 지휘를 통해서 구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이 신임 검사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묵직하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민주주의가 법의 지배라는 사실을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성윤 서울지검장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법에 의한 지배가 아니다. 그건 독재와 전체주의자의 전매특허"라며 "사람을 평가하려면 그가 싸우는 적을 보면 된다는 말이 있다. 윤 총장이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 누가 헌법주의자인지, 누가 민주주의자인지, 누가 법치주의자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결론을 내리고 조국 장관의 낙마를 요구했다"며 "독재와 전체주의는 검찰권을 남용해 정치에 개입하고 검찰의 집단 항명을 이끌려 한 본인의 자화상"이라고 비난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도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극언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외곽에서는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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