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04 20:20

과학정보본부, 3차장제로 승격…통신 감청 분야 전문가 김선희 '첫 여성 차장'

(사진=ytn 뉴스 캡처)
박선원 국정원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참여정부 출신 대북통인 박선원 국정원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국정원 제2차장에 박정현 국정원장 비서실장을, 제3차장에 김선희 국정원 정보교육원장을 4일 발탁했다. 특히 김 신임 3차장은 국정원 역사상 첫 여성 차장으로 사이버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 따라 '박지원 국정원장 체제'는 본격 가동된다. 박 원장 임명과 국정원 직제 개편에 맞춰 조직 활력 제고 차원에서 이번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가장 주목되는 인사는 박 신임 기조실장이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외교안보통이다. 지난 2018년 상하이 총영사로 재직하다 귀국해 서훈 전 국정원장의 특보로 활동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제갈량이고 꾀주머니"라고도 평가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7년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 안보상황단 부단장으로 일하며 외교안보 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척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박 신임 기조실장은 학계·정부·민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대북 및 국제정치 전문가"라면서 "이론과 실무경험은 물론 개혁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대선 과정에서 '송민순 회고록' 논란이 불거졌을 때 박 신임 기조실장이 2007년 작성한 메모가 문 대통령에 대한 상대 후보 캠프의 공세를 반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보수진영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박 신임 기조실장이 주상하이 총영사 등의 자리를 맡을 때마다 '코드인사'를 주장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박 신임 2차장은 국정원 7급 공채 출신으로 대테러부서 단장과 국정원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북한 정보를 담당했던 국정원 2차장은 국정원 조직 개편이 마무리된 후 적의 첩보활동을 막고, 테러 등을 방지하는 방첩 업무를 맡게 된다.

강 대변인은 "국정원 2차장은 대북 업무를 이관하는 대신 기존 제3차장 소관의 방첩, 대테러, 보안, 대공, 산업기술 유출, 국제범죄, 방위산업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1차장은 현 김상균 차장이 그대로 맡아 대북 업무와 해외 업무를 총괄한다.

김 신임 3차장도 역시 국정원 7급 공채 출신으로 사이버정책처장·감사실장 등을 거쳤다. 국정원은 조만간 조직 개편을 통해 과학정보본부를 3차장제로 승격 개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차장은 과학사이버 첩보 업무를 맡게 된다.

특히 김 신임 3차장은 국정원 역사상 첫 여성 차장이자 통신 감청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강 대변인은 "과학정보 업무는 이제까지는 1급 본부장이 맡아왔지만 이제는 제3차장이 담당하게 됐다. 과학정보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 신임 3차장은 관련 분야에서 장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 능력을 중심으로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정원이 꾸준히 확충해온 과학정보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세계 각국 정보기관들도 같은 추세라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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