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8.07 11:43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지휘 라인 이정현·신석기 나란히 승진
추 장관과 '한양대 법대 동문' 고경순 차장검사, 역대 네 번째 여성검사장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취임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됐다. 이 지검장은 당분간 자리를 유지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참모로 일한 조남관(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윤석열(23기) 검찰총장이 있는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부임한다. 검찰국장 후임은 심재철(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맡는다. 

법무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대검 검사급(검사장) 간부 26명의 인사를 오는 11일 자로 냈다. 추 장관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정기인사다.

조남관 검찰국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한 인사로,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대통령 비서실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문 대통령과 근무하는 인연을 맺었다. 이 지검장과 차기 총장 후보군을 형성하는 동시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견제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지휘할 서울남부지검장에는 박순철(24기) 의정부지검장이 임명됐다. 서울동부지검장은 김관정(26기) 대검 형사부장, 서울서부지검장은 노정연(25기) 전주지검장이 각각 부임한다.

서울고검장은 조상철(23기) 수원고검장이, 부산고검장은 박성진(24기) 광주고검장이, 광주고검장은 구본선(23기) 대검 차장검사, 수원고검장은 오인서(23기) 대구고검장이 각각 자리를 옮긴다. 대구고검장은 장영수(24기) 서울서부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맡게 됐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는 총 6명이 승진했다. 특히 사법연수원 27기와 28기가 3명씩 검사장급 보직에 신규 보임하게 됐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 라인인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을 맡는다. 또한 신성식(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두 차장검사는 윤 총장과 갈등을 빚은 '검언유착 의혹' 수사 지휘라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종근(27기) 서울 남부지검 1차장은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차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개혁 실무를 이끌었다.

이같은 인사를 놓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이 '친여 성향 검사들'에게 포위된 형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수원 28기에서는 처음으로 검사장 3명이 나왔다. 추 장관과 한양대 법학과 동문인 고경순(28기) 서울 서부지검 차장이 여성으로는 역대 네 번째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철희(28기) 순천지청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김지용(28기) 수원지검 1차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승진했다.

법무부는 "현재 진행중인 주요 현안사건 처리 및 수사권 개혁에 따른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유임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전·대구·부산·광주 차장검사와 대검찰청 인권부장 등 다섯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뒀다. 

법무부는 "검사장 직급 축소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수사권 개혁에 따른 형사사법시스템의 변화로 대검찰청 인권부의 기능이 효율적으로 개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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