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8.13 16:11

"겨우 노무현 반사광으로 버텨왔지만 그마저도 변색돼 오래 가지 못할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안철수 채널'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안철수 채널'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13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을 3.1%포인트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당이 완전히 친문일색으로 변해서 저런 위기상황에서 친문과 대적해 당의 혁신에 나설 '세력' 자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이미 피드백 시스템이 망가졌다"면서 "문제가 많다고 수없이 지적했지만 알아듣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는 "경고등이 켜졌는데 정청래는 '각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걸 레임덕의 시작이라 부르는 것은 언론 때문'이라고 한다"며 "이들 친문 강성 완장파가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고, 이들이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소신 없이 이들의 눈치만 보는, 관료주의 체제 하의 공무원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렇다면 당 밖의 비판에라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쓴소리 하는 사람들은 지지자들이 단체로 달려들어 '토착왜구'로 낙인찍어 '양념질'을 해대니 할 말이 있어도 감히 입을 못 여는 분위기"라며 "이런 전체주의적 분위기, 문제 많다고 수없이 지적했건만 도대체 알아듣지를 못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겨우 노무현 반사광을 받은 대통령 아우라로 버티고 있는데 그 달빛도 빛이 바라고 변색돼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요즘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이미 당의 체질이 유사 전체주의로 변한 터라 위기에 처하면 처할수록 더 극렬해질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한 그는 "심지어 대선주자들 마저도 친문에게 눈도장 받느라 아부하기 바쁘니,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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