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9.01 12:02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이 정부 전공의 고발 조치에 반발해 오는 7일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이 정부 전공의 고발 조치에 반발해 오는 7일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그간 움직임을 자제해오던 의과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단체행동에 나섰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공의들을 고발 조치한 것이 기름을 부었다. '제자의 피해를 좌시할 수 없다'는 교수들이 동참하며 정부와 의료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지난달 31일 회의를 열어 직접 단체행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예고한 오는 7일 하루 동안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한다. 의료계 파업 중 교수급 의료진들이 단체행동을 선언한 첫 사례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전공의 고발 조치 철회, 정부 의료 정책 전면 재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진도 "전공의 중 단 한명이라도 불이익을 당할 경우 교수 일동은 사직을 포함한 모든 단체행동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교수들도 오는 7일 하루 외래진료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9명은 '사직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부당하고 일방적인 정부 정책이 철회돼 원점에서 재논의되고,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이 취소되는 순간까지 전공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그 산하 8개 병원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 "전공의·전임의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수련기관으로 꼽힌다.

충북대·전북대·전남대·부산대 등 지방 의대 교수들도 잇따라 전공의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제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유사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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