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13 07:30
한 네티즌이 만든 김무성 대표 옥새파동 패러디물. 유명 스마트폰 게임의 장면에 김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은 이른바 ‘김무성의 옥새런’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유승민·이재오 등 사실상 컷오프 대상이었던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하자,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재만·정종섭·유재길 등 진박 후보들을 공천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김 대표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박 후보자 6명에 대해서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줄 수 없다고 선언,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가버렸다. 

당초 김 대표가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당 대표 직인을 들고 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 사건을 ‘옥새런’으로 표현하는 패러디물이 인터넷에 확산되기도 했다. 여의도에서는 김 대표가 직접 바지 주머니에 대표 직인을 넣고 갔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 대표를 설득하러 부산에 내려가 ‘소주 회동’을 가졌고, 결국 김 대표는 다음날 25일 비행기편을 통해 다시 여의도 당사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직인이 당사에 그대로 보관돼있다며 ‘옥새런’을 부정했다. 결코 열지 않겠다던 최고위원회의도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고, 결국 25일 오후 3시께 6개 지역구에 대해 결국 3명에 대해서만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줬다.

이재만·유재길·유영하 세 후보는 공천장을 받지 못했고 무소속 출마도 막혔다. 이재만 후보는 무공천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사를 찾아 김무성 대표 면담을 시도했지만 결국 소득 없이 돌아갔다. 유재길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연일 김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 대표의 옥새 파동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은 다양하다. 그 동안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워오면서도 청와대와의 정면 충돌을 피해 온 김 대표가, 사실상 박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 그런 시각이 반영된 듯, 옥새파동 이후 김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현저히 떨어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줄곧 2위 자리를 지켜 온 김 대표는 최근 안철수 의원에 3위까지 내주면서 4위로 떨어졌다. 친박계 지지층이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입증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김 대표가 옥새파동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분명히 하고 새로운 세력 결집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김 대표가 자신의 측근 인사들을 모두 챙겼다는 점에서 “역시 의리파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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