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11 11:14

"도심 항공 모빌리티, 지상교통 한계 맞은 대도시의 교통난 해법으로 주목"

드론택시.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나 나오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로 한 발짝 더 다가올 전망이다.

서울시는 11일 여의도 하늘에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를 띄운다고 밝혔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택시 기체가 실제 하늘을 비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시는 국토교통부와 이날 오전 10시 '도시, 하늘을 열다'라는 부제로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를 공동개최하고 드론택시 비행실증에 나선다.

이번 실증에는 2인승급 드론기체 1대가 투입되며 해발 50m 상공에서 여의도 한강공원,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두 바퀴(총 3.6㎞) 약 7분간 비행한다. 

이번 실증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즈 등 7개 국내외 업체와 대학 등이 참여해 드론택시용 개발기체 모형 전시도 개최한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8인승 드론택시 기체를 제작해 상용화할 예정이며, 한화시스템즈는 미국에서 '오버에어'사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해 기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국토부가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의 후속조치로 '항공안전법'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시가 드론택시 등 인프라를 투입해 마침내 유인용 드론택시를 띄울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하늘을 이동통로로 쓰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는 높은 인구밀도와 고질적 교통 체증으로 지상교통의 한계를 맞은 대도시의 교통난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드론택시 비행실증을 도심항공교통 분야를 선도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비행실증에 투입한 드론택시 기체는 추후에도 활용돼 내년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에서도 추가 비행시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시는 항공분야 대학 및 민간기관과 MOU를 체결해 UAM 분야 학위 과정을 개설하는 등 조종·정비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드론택시 기체를 전문인력 양성에 활용하고 향후 국토교통부 인증을 거쳐 소방용 항공기로까지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위해선 민간부문의 기체개발과 함께 정부의 기체안전성 인증, 운항·관제 등 관련 기술개발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이번 서울실증 준비 과정에서 드론택시 기체 안전성 검토기준을 마련하고 인증경험을 축적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2025년 상용화를 위해 로드맵에서 밝힌 과제를 산학연관 협업으로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인류가 꿈꾸던 미래 교통수단인 '드론 택시'를 세계적인 혁신의 테스트베드인 이곳 서울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인류의 영원한 꿈이 서울시민의 현실로,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안착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도 힘을 보태도록 선도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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