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 광화문광장 공사 당장 멈춰라…새 시장이 결정해야"
안철수 "서울시, 광화문광장 공사 당장 멈춰라…새 시장이 결정해야"
  • 윤현성 기자
  • 승인 2020.11.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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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배 불려주고 누구 기념하기 위해 이런 사업 벌이는 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지난 16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개조 공사를 시작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광화문 공사는 내년 보궐선거로 선출된 새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누구를 위한 광화문 광장 공사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광화문 광장 개조 공사는 무려 800억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사다. 두 번이나 재검토 결정이 났고 이 정권 중앙부처도 반대했던 공사를 왜 강행하는지 모를 일"이라며 "시장도 없고, 부처와의 합의도 없고, 서울시민의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한마디로 날림행정,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고 맹폭했다.

전날 서울시는 "2016년부터 4년관 시민들과 소통을 통해 청사진을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광화문 광장 개조 공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서울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오랫동안 시민과 소통해 왔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광화문 대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나 광장과 보행공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심층 설문 조사라도 했는지 의문"이라며 "혹시 어용시민단체만 불러다 박수치고 끝낸 것을 소통이라고 착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광장 공사는 임기 5개월짜리 대행체제가 화급을 다투어서 강행할 사업이 아니다"라며 "차기 시장이 뽑히고 나면 새 체제에서 시민과 도시계획전문가, 중앙정부의 의견이 맞다. 광화문은 경복궁과 연결돼있는 대한민국의 상징과도 같은 역사적 공간이고, 서울시장이나 특정 세력의 광장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광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이번 공사 강행으로 인한 세금 부담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안 대표는 "안 그래도 서울의 세대당 지방세 부담액은 이미 연간 514만원이 넘는다"며 "시민은 세금폭탄으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 이런 사업을 하겠다고 세금을 퍼붓는다면 어떤 시민이 납득하겠나. 누구 배를 불려주고 누구를 기념하기 위해 이런 사업을 벌이는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대한민국 행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인 눈먼 돈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사익을 공익으로 포장하고 그 과정에서 특정 세력이나 개인에게 실질적, 상징적 특혜를 주기 위한 사업들이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제 그만 좀 하자"며 "당신들에겐 눈먼 돈이지만 시민들에겐 땀과 눈물이자, 가족을 위해 써야 할 피 같은 돈"이라고 성토했다.

안 대표는 "지금 당장 사업을 멈추고 5개월 후 서울시민이 선택한 자격 있는 새 시장이 시민의 뜻과 전문가의 뜻을 물어 결정하게 하자"며 "현 대행체제가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체제에서 무리한 공사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광화문 광장 개선 공사는 지난 7월 사망한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2016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박 전 시장의 생전부터 다수 시민단체가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시 측이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고 격렬히 반발했고, 이에 박 전 시장 또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가 서울시의 이번 공사 강행을 '유훈행정'으로 치부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이기에 보궐선거로 새 시장이 선출되기 전 사망한 박 전 시장의 사업을 밀어붙이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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