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2.21 11:12

"건강한 정치인과 전문 인재들 널리 등용…전임 시장, 파렴치한 행동으로 천만 시민 자존심 짓밟고 배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튜브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 할 것이 없다. 힘을 합쳐서 새롭고 혁신적인 시정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선되면)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과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며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연립'을 언급한 것은 국민의힘의 입당 및 이른바 원샷 경선 요구에 미리 쐐기를 박으면서 재보선에서 당대당 경선을 전제로 한 선거연대를 모색하자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안 대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앞으로 서울시 보궐선거 승리를 향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험난할 것"이라며 "범야권의 모든 분은 '또다시 민주당에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2를 원하는가'라는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라고 강조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임 시장은 정직하지 못했다.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하고 서울시에 젠더특보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며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 전기요금 낼 돈도 없어서 선풍기조차 마음대로 못 트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통스러운 생활고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기대도 없었겠지만,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천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배신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라는 개념에 대해 "서울시 정부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굉장히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다"면서 "폭넓게 인재들을 확보하고 제대로 능력 있는 사람들을 등용하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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