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06 17:51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남인순 인스타그램 캡처)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남인순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내용'을 박 전 시장측에 사전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인순 의원의 추잡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즉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남인순 의원이 걱정했던 것은 성추행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였다"며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 임순영 젠더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놓고 이제와서 한다는 말이 '나는 죄가 없다'는 변명 뿐"이라며 "남인순 의원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범한 권력형 성범죄의 공범이며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은 "남인순 의원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피해자 앞에 석고대죄하기를 촉구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 온 윤미향이나 여성을 팔아 온 남인순 의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전했다.

또한 "민주당에도 더 이상 남인순, 윤미향 의원을 감추고 덮어줄 생각만 하지 말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고 명확한 입장을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검찰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과 남 의원을 거쳐 임순영 젠더 특보를 통해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에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 남 의원은 여성연합 대표출신이며 임 특보는 남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이후 6일 동안 침묵하던 남 의원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다만 임 특보에게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던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일 뿐,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 의원의 이와 같은 해명은 논란의 불을 더 크게 지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다"고 말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법적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다. 이런 뜻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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