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1.13 09:41

靑 개편도 이뤄질 듯…김상조 후임에 이호승 승진 발탁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3~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개각규모가 확대돼 약 5~6개 부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등을 감안하면 개각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에 실시할 예정인 개각은 정책 피로도가 쌓인 부처 장관에 대한 우선 교체를 통해 새로운 국정 동력을 확보할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문 대통령이 공식 신년사에서 국정 운영 방향성을 제시한 뒤, 이를 뒷받침 할 후속 방안으로 새로운 인사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새 인선에는 내각 개편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방안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에 내각이 개편되면 사실상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의 끝까지 함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말 단행한 6개 부처 개각에 3~4개 부처 추가 개각이 더해지면 거의 내각 절반이 교체되는 셈이다.

이번에 교체가 거론되는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고 이에 더해 해양수산부가 포함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019년 3월부터,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각각 2019년 9월부터 최소 2년 가까이 부처의 수장을 맡고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전제로 하고 있는 박 장관의 교체를 비롯해 최소 3~4개 부처의 개각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중기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여권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제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서울시장 경선 일정과 맞물려 생각하면 문 대통령의 개각 단행은 이르면 이번 주 내가 될 확률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장관의 사퇴를 전제로 그 후임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최근까지 박 장관의 후임으로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을 유력하게 거론됐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최근 한 언론 매체에 "나는 아닌 것 같다"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강성천 현 차관과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등도 장관 후보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의 조정식 의원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우 문화부 장관 후임으로는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승진 발탁 가능성이 나온다. 문체부 장관 후보로 배기동 전 국립박물관장이 급부상한 것은 문체부 장관에는 당초 여성 언론인 출신의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본인이 극구 고사한 것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여당이 추진해왔던 설 명절 이전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백신의 2분기 접종 시작 등 구체적인 실무 작업이 가닥을 잡아가는 만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구윤철 현 국무조정실장을 발탁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으로 이호승 현 청와대 경제수석의 승진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후속 개각 발표는 늦어진다 하더라도 이달 말께 예상되는 정부 부처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 일정을 감안해 다음 주 중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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