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22 16:41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 232대 1…100호실 미만으로 전매제한없어 청약 집중

판교밸리자이 메인투시도 스케치. (사진제공=GS건설)
판교밸리자이 스케치. (사진제공=GS건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아파트와 맞먹거나 더 비싼 가격에 분양되는 중형 오피스텔에 수백대 1의 경쟁률이 몰리는 등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100호 미만으로 분양할 경우 전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프리미엄을 얻기 위한 투자 수요가 몰린 탓이다.  

22일 GS건설에 따르면 203호를 모집하는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에 6만5503명이 몰렸다. 평균 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분양한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인 64대 1보다 4배 가량 많다.

이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3단지(5군)이었다. 62실 모집에 5만1709명이 몰렸다. 경쟁률은 834대 1까지 올랐다. 정부가 내놓은 2017년 8·2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전매는 금지돼 있지만 100호실 미만으로 분양할 경우 전매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청약요건이 까다롭지 않고 일부 단지는 전매제한이 없었던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당초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은 같은 단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25% 가량 높아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피스텔은 주로 매매가가 낮고 임대료가 높아야 잘 팔리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7억7000만~8억5600만원인데, 같은 평형 오피스텔은 9억3500만~10억7300만원대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고 오피스텔은 받지 않은 탓에 분양가 차이가 났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더라도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금 가치 하락기에 자산을 잠시 파킹해두겠다는 이들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수익 극대화라는 전통적인 오피스텔 투자 셈법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전매 프리미엄을 얻고 단기간에 팔겠다는 투자 수요도 더해졌다"고 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임대료 부담도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낮은 가점으로 아파트 청약 당첨권에 들지 못하는 20~30대가 진입장벽이 낮은 오피스텔을 대체제로 삼았다는 뜻이다.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LTV)도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워낙 분양가가 높아 프리미엄을 받고 전매에 나설 수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비 감가상각이 빠른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임대를 몇회 돌리고 매도를 하려고 해도 계약 성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주택가격 하락기 땐 그 여파가 더 클 수 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 거주자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공용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모집공고 부문에 오피스텔 거주자의 경우 부대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