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27 17:30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7일 자신에게 제기되는 이른바 '우파 몰락 책임론'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총선에서 180석 한다고 건방 떨다가 몰락한 것 아닌가. 왜 그 원인을 오세훈한테서 찾냐"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해 "세상에 어느 정당이, 어느 보수 우파가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게 책임을 묻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오 전 시장이 집권할 당시,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에 반대하다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것을 의미한다.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10년 간 장기집권을 하면서 일각에선 '박원순 10년 시정' 책임론이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문제는 무상급식이 아니라 포퓰리즘의 전초전이었다. 여기서 기를 꺾지 않으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그 최전선에서 막다 쓰러진 장수를 상대방 진영의 시작을 줬다고 매도하고 폄하하면 그런 나라에 미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장 임기가 10년이었나. 그 사람이 선거에서 2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 아니냐"며 "여러 생계형 유튜버들이 오세훈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는거 볼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당시 서울시장직 사퇴 계기가 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상황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 당대표는 홍준표 의원이었고, 실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손톱만큼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세상의 어느 당에서 자기 당의 가치에 맞춰 싸울 때 하나도 안 도와주는 당이 어딨냐. 그걸 반성해야된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 때 경합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제가 요즘에 그렇게 조롱당하고 산다"며 대답했다.

'조건부 출마'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선 "단일화 안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 제안대로 과감하게 들어왔다면 그런 불안을 원천봉쇄할 수 있었다"며 "안철수 대표도 바로 들어왔으면 지지율이 두 배는 뛰었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안 대표가) 기회를 걷어찼으니 나도 후퇴는 없고 정정당당하게 겨루겠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제 제안이 재해석되면서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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