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28 16:40

우상호 "오세훈, 어쩌다 일베 정치인 됐는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우 의원 페이스북 캡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우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며  비난하자 국민의힘 측은 "특정 사이트를 사용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특정 집단 국민에 대한 혐오"라며 맞받아쳤다. 

우 의원의 이런 비난에 대해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오세훈 후보의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설명을 의도와 전혀 다르게 왜곡해 여당의 전문분야인 극우 프레임 씌우기에 나선 것"이라며 반박했다.

홍 부대변인은 "오세훈 후보 발언의 전체적인 취지는 총선에서 낙선한 것이 결국 본인의 책임이었고 자성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지역은 인구구성상 민주당의 아성이었지만 그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우상호 후보가 오세훈 후보의 발언을 직접 듣고도 일베 정치인 운운했다면 우상호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며 "본인이 원하는 것만 보고 사실마저 비틀어버리는 인지부조화와 자가당착에 빠진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 설훈 의원과 홍익표 의원은 재작년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작년 '호남은 정치성향이 괜찮은데, 영남이 문제'라고 발언한 적이 있고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재작년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들이 많이 있다'며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중진의원인 우상호 후보는 당시 위와 같은 민주당의 지역·세대·장애 혐오와 선민의식에 대해 아무런 비판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우상호 후보가 지금은 사실까지 왜곡하면서 경쟁자를 비난하고 있다. 이런 식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상호 후보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특정 사이트를 사용하는 국민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특정 집단 국민에 대한 혐오에 해당한다. 타인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모습을 성찰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1대 총선 때 광진을에서 패배한 원인을 특정 지역 출신, 3040세대, 조선족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며 "제1야당 후보가 가진 지역 혐오, 세대 혐오, 동포 혐오의 민낯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패배는 전적으로 자신 때문"이라며 "서울은 대한민국의 그 어떤 곳보다도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갖고 있다. 이 다양성은 서울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동력이자 거름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혐오의식으로 가득찼다는 것은 서울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사람이 한때 서울시장이었으며, 이제 와 또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깨끗한 정치를 위해 만들었다는 '오세훈법'의 주인공이 어쩌다 일베 정치인으로 변질됐는지 개탄스럽다. 오세훈 후보는 이제라도 선동과 분열의 정치를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같은 날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작년 지역구(서울 광진을) 패배에 대해 "그 지역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 젊은 신혼부부, 1인 가구 비율이 관악구 다음으로 높고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며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이분들은 90% 이상이 친민주당 성향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특정 지역 출신'은 서울 광진구에 호남 출신 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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