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09 14:31

민주당 "수개월 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의지 밝히며 공 들이던 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캡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조은희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선거캠프 고문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박원순 시즌2가 될까 염려된다"고 비판했다.

조 예비후보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고문 진대제'를 '나경원 고문 1호'로 황급히 모신 속사정이 궁금하다"며 "'박원순 시즌2'가 될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경원 후보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1호 전문가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한다"며 "진대제 전 장관은 전문가이긴 하지만 성추문 사건으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영입1호라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진 전 장관은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 때 여성정책토론회에서 최연희 전 국회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최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은 점잖은 사람의 순간적인 실수인가'에 대한 'OX퀴즈'에서 'O'표를 들었던 분"이라며 "이에 대한 해명에서도 '사후대처에 문제가 있었지만 그 순간만 봐서는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추문으로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고문으로 활동했고, 해외출장도 나란히 다녀왔다"고 덧붙였다. 

조 예비후보는 "박원순 시장 시절인 2019년 1월에 2년 임기로 출범한 민선 7기 시정고문단은 노무현 정부 출신 원로들로 꾸려졌다"며 "진 전장관 외에도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정연주 전 KBS사장, 김태유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이었던 최병모 전 민변 회장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박 전 시장 유고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박원순의 고문 진대제'였다"며 "게다가 진대제 전 장관은 2006년 지방선거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했다가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했고, 원래는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려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공천경쟁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나경원 후보가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관대(?)하고, 15년 전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기지사 실패와 패배 경험을 한 인물을 영입한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는 혹시  본인의 '강성 우파짜장면' 논리를  후회하느냐"고 반문했다.

조 예비후보는 나 전 의원을 향해 "우파결집론을 희석시키기 위해 '박원순 고문 진대제'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아무리 급해도 성추행으로 얼룩진 '잃어버린 박원순 10년 서울'을 다시 찾아오려는 입장에서 볼 때, 행여나 '박원순 시즌2'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진 전 장관이 나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나 후보가 (진대제 전 장관에게) 선대위 합류를 직접 요청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는데, 정작 진대제 장관은 수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의 의지를 밝히시며 민주당에 공을 들이던 분"이라며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을 꿈꾸셨던 분이 이곳의 문이 닫히니, 열린 곳을 찾아 바삐 움직이신 듯 하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뾰족한 비전과 대안 없이 그저 反민주당 인사 간의 덧셈과 곱셈이 난무하는 상황을 보니, '아무리 한치 앞도 모를 선거판이라지만, 참 별일이 다 있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나경원 예비후보님, 진대제 전 장관님, 참 별일이 다 있습니다. 그렇죠?"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선거캠프 '1호 전문가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나 예비후보는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자 4차산업혁명 의제를 선도하고 있는 진대제 전 장관께서 힘을 보태주시기로 했다"며 "진 장관과 함께 서울을 혁명적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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