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2.18 16:49

고 박원순 시장 부인 강난희 씨의 '억울함 호소 손편지'엔 "자제해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국회방송 캡처)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국회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성범죄 가해자'라고 인정하고,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발언'에 대해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또 박 전 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편지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인 고통을 받은 것이 인정됐다.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과 보고가 있었다"는 지적에 정 장관은 "그렇게 추정할 수는 있지만 박 전 시장이 사망해서 그렇게 적시할 수 있는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상식적으론 다 그렇게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이 재차 "박 전 시장이 가해자인 걸 인정하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인권위원회나 경찰의 조사결과에서 그런 결과를 인정한 것"이라면서도 "명시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전 의원이 집요하게 "여가부의 역할은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이므로 피해자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셔야 한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결국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상호 후보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롤모델', '우상호가 박원순' 등의 글을 올린 것도 거론됐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우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 장관에게 "2차 가해에 해당하냐고 보는가"라고 묻자 정 장관은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상처를 줄 수 있는 언행은 누가 되든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피해자의 입장문'을 읽으며 '우 의원의 발언이 2차 가해가 맞는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정 장관은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정 장관은 또 '박 전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씨가 최근 박 전 시장의 억울함을 호소한 손편지를 공개한 것이 적절했냐'는 물음에는 "가족의 입장에서는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겠지만 누구라도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은 사회 구성원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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