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03 10:51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캡처)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경선에 참여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겨냥해 "결국 누가 진짜 일을 할 수 있느냐에 있어선 당의 힘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뒷심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야권 단일후보의 '출마기호'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안 후보 간의 기싸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측은 안철수 후보가 최종 단일 후보로 선출될 때 제1야당의 정당기호인 '기호2번'을 달아야 승산이 있다며 주장하고, 안 후보 측에선 국민의당 정당기호인 '기호4번'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나 후보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궐선거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며 "모든 당원, 또 우리 당을 좋아하는 분들이 다 투표장에 열렬히 나가려면 2번을 달지 않은 안 후보는 제약이 있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호 2번이든 4번이든 어차피 인물 보고 뽑는 거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 이라는 건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며 "결국 어떤 후보든 (서울시장으로) 일을 하려면, 누가 진짜 일을 할 수 있느냐에 있어서 그래도 당의 힘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소위 뒷심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출마기호) 이야기가 나오는 데 사실 그건 안철수 후보가 선택할 문제"라며 "단일화는 꼭 해야 하지만 2번이냐, 4번이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단일화의 가장 큰 대원칙은 깜깜이 단일화가 돼선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어떤 평가의 자료, 토론 등을 통해 최대한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론을 최소 몇 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토론을 통해 우리의 능력, 비전 등을 충분히 보여드리고 공정한 기준에 의해 단일화 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룰은 안철수 후보가 정해도 좋다"면서도 "그러나 케잌을 자르라고 드렸더니 본인이 무조건 다 가져간다고는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라는 산을 넘으면 그 다음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기다리고 있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나 후보는 "다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나 후보는 "의지를 갖고 한다"며 "시민들이 제 진정성을 믿어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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