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3.04 11:09

나경원, 여성후보 10% 가산점 받고도 패배해 '정치적 입지 약화' 예상
오신환·이언주에 앞선 조은희·박성훈 '정치적 입지 확장' 가능성 높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각각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형준 후보가 선출됐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각각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형준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서울시장·부산시장 후보경선 결과, 이 같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오 후보는 41.64%의 득표율로 나경원(36.31%), 조은희(16.47%), 오신환(10.39%) 후보를 눌렀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예상대로 박형준 후보가 53.40%의 득표율로 박성훈(28.63%), 이언주(21.54%) 후보를 제치고 낙승을 거뒀다.

이번 경선은 지난 2∼3일 응답자의 지지 정당 구분 없이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국민의힘 일각에선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적잖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오세훈 후보가 후보자로 확정되는 결과를 나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는 얘기가 나돈다. 나경원 예비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여성후보 가산점 10%를 받고도 오 후보에게 5.33%포인트 차이로 패함으로써 향후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약화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더해 보수층 등 국민의힘 지지층이 중도로의 외연 확장성과 야권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전략 투표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제3지대 단일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최종 단일화 경선을 시도할 것을 분명히 했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야권 분열에서는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나름의 결단이었다"며 "기존의 정치 문법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었지만 그 충정, 단일화 순간까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까지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점이 적잖아 '산 넘어 산'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조은희 예비후보의 향후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읽혀진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나름의 입지를 갖고있던 오신환 예비후보를 누르고 득표율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 경선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박형준 후보가 과반을 넘는 지지율로 압승을 한 여세를 몰아 부산시장 선거 본선까지 끌고갈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 하나는 정치무대에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박성훈 예비후보자가 전 국회의원인 이언주 예비후보자를 누르고 거의 3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가 대폭 확장될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이언주 예비후보자는 지난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지 못한데 이어 이번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3위에 그침으로써 향후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