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0 10:25

"정부, 공영언론서 완전히 손 떼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사진=유튜브 '국회방송 NATV' 캡처)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사진=유튜브 '국회방송 NATV'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20일 과거 흑석동 투기 논란과 관련해 "집 문제는 저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집 문제는) 제 개인의 문제기도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인 지난 2019년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 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가 투기 및 특혜대출 의혹을 받았다. 당시 "아내가 상의도 않고 투자했다"고 변명해 더 논란이 일었고 이듬해 해당 집을 팔아 8억8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이후 21대 총선을 준비하며 세금 등을 뺀 차액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열린민주당에 입당해 비례대표 4번을 받았다.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이 기호 3번까지만 의원직을 부여받아 국회 입성에 실패했으나 지난달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의원직을 포기해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이 결혼한 이후 12번째 이사한 집"이라며 "주거불안, 이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제 자신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집값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 모두 다 쉽지 않은 상황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제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사회적으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자요로워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집 문제, 주거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 갖고 해결책을 공부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자가 집 처분 후 현 거주지를 묻자 "지금 관악구에서 전셋집에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상임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배정된 것에 대해서 "제가 먼저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회 들어오면서 저에게 주어진 과제가 언론개혁이 분명한 만큼 언론개혁과 관련된 문체위 또는 과방위 이런 관련 상임위에 배정해달라고 박병석 의장님께 요청드렸다"며 "회기 중에 상임위 자리를 바꾸는 게 쉽지 않은데 박 의장님이 신경써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같은 상임위에 소속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자숙과 자중은 고사하고 고위공직자 자리에 다시 나서는 것이 참 유감이다. 몹시 놀랍다'며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그 말씀 제가 새겨듣고 열심히 활동하는 것으로 제 모자란 점을 보충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론개혁과 관련해선 "궁극적인 목표는 언론사의 소유구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는 지금 출연하고 있는 MBC, KBS 등 정부에 영향력이 미치는 공영언론이 있고, 또 언론사주가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민영언론이 있다"며 "공영언론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이 문제가 되고 있고, 민영언론은 반대로 언론사 사주가 상업적 이익이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편집권에 영향을 미쳐 사실관계가 뒤틀린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영언론의 경우 정부가 완전히 손을 떼고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민영언론의 경우도 언론사주의 소유권은 인정하되 언론사 사주가 편집권과 편성권에 일절 개입하지 못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유와 편집의 분리가 아닌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말하는 것"이라며 "인사권까지 포함해 별도의 중립적이고 공정한 기구를 통해 언론사 사주의 영향력을 최대한 차단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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