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8 15:00
김남국(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김남국·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차이나타운' 조성 논란을 빚었던 강원도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중문화타운 건설이 무산됐다는 보도를 전한 이 전 최고위원의 글을 올리며 "왜곡된 선동으로 청년 일자리를 걷어 차버리고도 잘한 일인 것처럼 선전하니 참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는 한국과 중국 양국 문화를 교류하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저급 차이나타운이라고 왜곡하고, 심지어는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을 상대적으로 '저급'이라 비하하면서 선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실은 '차이나타운'이 아니고 한류영상테마파크, K-POP 뮤지엄 등 정말 많은 양국의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양국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사업이었다"며 "완전히 왜곡된 선동과 반중 정서로 그냥 사업을 발로 차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코오롱글로벌은 좋은 투자기회를 잃었고, 강원도와 우리는 관광, 서비스, 항공, 교통, 숙박 등에서 수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남국 의원이 '한중문화타운'을 짓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한다"며 맞받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최문순 지사가 '일대일로' 드립을 쳤고, 중국자본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거짓말이 들통나서 인민망에서 SPC에 투자한 것이 밝혀진 사안"이라며 "불만이 있으면 최문순 지사에게 털어놓으시면 더 빠를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똘똘 뭉쳐서 한중문화타운 재추진 해보시면 저와 우리 당은 나쁠 것이 없다"며 "페북에 선동저격글쓰지 말고 특별법이라도 내라"고 비꼬았다. 

앞서 코오롱글로벌 등은 강원도 춘천과 홍천 지역에 480만㎡규모의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한중문화타운 사업을 추진해왔다. 단지 내 120만㎡ 규모 부지에 공연 및 체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워 2018년 강원도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1월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했다.

다만 최근 한복, 김치 등 역사왜곡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반중 정서에 부딪히며 논란이 됐다. 지난 달 29일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오며 6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최문순 도지사가 춘천과 홍천에 차이나타운을 만드는 것을 옹호한다고 한다"며 "전세계 어느 도시나 차이나타운은 그냥 중국인들이 모여사는 저급 주거지 및 상권 정도의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측은 한중문화타운 사업이 중국인 집단 거주 시설인 차이나타운이 아닌 관광단지라고 해명했지만 반대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코오롱글로벌은 "한중문화타운 사업은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라면서도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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