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5.18 11:31

"핵심 책임자들, 5·18 진실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 꿇고 용서 구하라"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대한민국은 '오월 광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월 광주 이후 그날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곧 민주화운동이 됐다"며 "5월 광주 없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41년 전 광주에서 벌어진 일은 분명하다. 신군부가 장악한 국가권력이 국민을 학살했다"며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서 광주시민과 5·18 영령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화해와 용서는 지속적인 진상규명과 가해당사자들의 진정한 사과, 살아있는 역사로서 '오월 광주'를 함께 기억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진실의 고백은 화해와 용서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달라"며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그 마음,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애절한 심정, 어떻게 목숨을 잃었는지라도 알고 싶은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아직도 찾지 못한 시신들, 헬기사격, 발포책임자 규명 등 아직 밝혀내야 할 진실들이 많다"며 "오월 광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리는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군인들의 용기 있는 진술로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이 시점에도 내란목적 살인죄를 저지른 핵심 책임자들은 단 한마디의 고백과 사과도 없다"며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라"고 말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왜곡과 날조로 5·18 영령과 유가족은 물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모욕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했으나 5·18 민주화운동을 법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하루속히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오월 광주'를 역사적 진실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또 "5·18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은 혼돈의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로 민주주의를 열망하면서 투쟁하고 있는 전 세계 시민들에게도 광주는 희망"이라며 "비단 미얀마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든 부정과 불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에 저항하는 모든 시민들이 광주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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