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5.18 14:10

"희망의 오월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열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늘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며 "민주와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와 오늘에 머물지 않는 오월이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당시 시민을 향해 기관총과 저격병까지 배치해 조준사격을 했다는 계엄군 장병들의 용기 있는 중언이 나왔다"며 "광주의 진실이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 글의 서두에서 "다시 우리들의 오월 광주다. 5·18민주묘지와 망월공원묘지로 가는 길에 쌀밥같이 하얀 이팝나무꽃이 피었을 것"이라며 "시민군, 주먹밥, 부상자를 실어나르던 택시, 줄지어 선 헌혈. 함께 이웃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그 마음이 촛불을 지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감사하게 되새긴다"면서 "희망의 오월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열린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지난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인권유린 및 폭력, 학살과 암매장 사건 등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에는 계엄군이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하는 화해와 치유의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주 시민을 향해 기관총과 저격병까지 배치하여 조준사격 했다는 계엄군 장병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전해졌다"며 "이렇게 우리는 광주의 진실, 그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피력했다.

특히 "우리는 오월 광주와 함께 한다. 옛 전남도청 건물을 1980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쳤다"며 "박용준 열사는 등사원지에 철필로 원고를 옮겨 적어 광주 시민들의 소식지 '투사회보'를 만들었다. 계엄군의 총이 앗아간 그의 삶이 '박용준체'를 통해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 민주주의를 새롭게 열어갈 미래 세대들을 위한 오월의 선물들"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인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며 기록했던 그의 뜻을 기려, 오는 10월부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시상한다"며 "광주가 성취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세계 시민들과 나누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더해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며 "오월 광주와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이날 문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미지 파일로 올린 글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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