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5.18 11:25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었던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에 대해 지난달부터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이 검사 사건을 검찰로부터 이첩받은 뒤 지난달 말 사건 번호를 부여하고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 이 검사 사건이 공수처의 '검사 1호 사건'이 된 셈이다.

이 검사는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근무하던 지난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와 만나 허위 면담보고서를 작성한 혐의(허위 공문서 작성)와 관련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를 받는다.

이 검사의 허위보고서를 바탕으로 윤 씨와 윤갑근 전 고검장이 유착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당시 경찰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윤 전 고검장과 곽 의원은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이 검사 등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점을 포착하고 공수처법에 따라 지난 3월 이 검사 사건을 공수처로 넘겼다.

검찰의 이첩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수처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윗선'의 눈치를 보며 사건을 뭉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사건 번호를 부여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셈이다.

다만 공수처가 아직 이 검사를 소환하거나 강제수사에 착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정원이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검사 연수가 진행되고 있고, 1호 사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특별 채용 의혹 수사도 병행되고 있는 만큼 이 검사 사건 수사에도 속도가 붙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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