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7.12 22:02

"피해 본 소상공인들에겐 훨씬 두텁게 지원…양당 대표 TV토론"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차 추경을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고용진 민주당·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양측은 지급 시기에 대해서는 방역 상황을 검토해 추후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 예결특위의 심사를 앞두고 양당 대표가 전 국민 지급 방안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당초 '소득 하위 80% 지급'을 기본으로 짜여진 추경안에도 큰 폭의 손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등을 두고 당내 이견이 있어 대표가 먼저 합의한 것에 당내 반발 등 여진도 이어질 수 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현재까지 검토된 안에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는 훨씬 두텁게 지원하는 방법도 함께 모색하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도 조속히 가동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양당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위성정당 논란을 야기한 공직선거법 개정에도 합의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된 선거법 개정에도 두분이 공감대를 이뤘다"며 "위성정당 문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을 개정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구당 부활과 재외국민의 투표 기회 확대를 위한 투표방식 개선 등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른 시일 대에 양당 대표가 함께 TV토론을 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오늘 같은 모임을 정례화해서 여야가 싸우는 게 아니라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허심탄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정치 불신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앞으로 자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는 만찬을 마친 뒤 "이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서 동의했고 TV토론에 나가서 새로운 여야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공감대를 가졌다"며 "여야 대표의 화기애애한 만남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부터 추경 문제, 당협과 선거제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대화를 나누며 여야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경쟁하는 관계이지만 어려운 국가적 상황 등을 앞두고는 최대한 간격을 좁히고 손 잡고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방역 상황을 고려해 송 대표와 이 대표 단둘이 진행했다.

만찬에 앞서 송 대표는 자신이 인천시장 시절 투자유치 경험을 정리한 책 '룰을 지배하라'를 이 대표에게 선물했다.

이 대표가 "저도 다른 책을 하나 가져오겠다"고 하자 송 대표는 "나는 대표님 책 다 읽었다"며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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