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26 19:11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후4시 서울시청 본관 6층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26일 오후4시 서울시청 본관 6층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 "입당이라는 것은 입당해야 하는 것이고, 제가 늦지 않게 정치적 결론을 내리고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전 총장은 26일 오후 4시 서울시청 본관 6층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공개 회동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두고 있으면서도 정치적으로 가장 유리한 시점을 놓고 저울질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샅바싸움을 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 광진구 건국대 인근 '맛의 거리'에서 치맥 회동을 가진 것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국민의힘 내 주요 인사와 만난 것이다. 

이날 서울시청을 찾은 윤 전 총장과 오 시장은 오후 4시부터 4시 25분까지 약 25분간 비공개로 만남을 갖고, 10여분 뒤 서울시청 로비로 나와 백브리핑을 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후원금 모금이 17억원이 넘었다'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상식에 기반해 국민들이 예측가능하고 편안하게 살게 해달라는 국민들의 지지와 격려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고 에둘러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질문엔 "모든 야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사건을 방치했다고 일부 야권에서 비판했다는 것'에 대해선 "터무니 없는 말이다. 중앙지검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나왔고 특검이 진행됐으며 특검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의 27일 부산행 일정에 대해선 "일정대로 내일 부산에 가는게 좋겠다"며 "광주, 대구와 마찬가지 의미라고 보면 된다"고 말을 아꼈다.

'8·15 대통령 사면'에 대한 질문에는 "사면이라는 것은 갈라진 진영을 통합하는 것이다. 국민통합의 의미이고 대통령의 권한이기에,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사면이 항간에 의하면 무슨 야권을 갈라놓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는 말도 있다. 헌법이 준 고유한 권한이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안타까워하는 국민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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