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7.28 09:20
현대차 노조가 27일 조합원 잠정합의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조가 27일 조합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노조)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뤘다. 

현대차 노조는 2021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4만2745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률 56.36%로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200%+350만원 ▲격려금 230만원 ▲우리사주 5주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미래차 전환과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등 신사업을 국내 연구소 중심으로 추진하고,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를 약속하는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표 가결로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6일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당초 현대차 노사는 반도체 수급 차질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빠른 임단협 교섭 진행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에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낸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노사가 완만한 합의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8차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당초 오늘(28일) 오전 11시부터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광명시 소하리공장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투표 일정을 내달 10일로 연기했다.

기아 노사는 기본급 인상, 성과금 지급, 국민연금에 따른 정년연장, 신입사원 충원 등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 노조 측은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금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회사 지불 능력을 고려하면 과하다며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정년연장 및 신입사원 충원을 요구하는 노조에 회사는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등으로 오히려 인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년연장 대신 베테랑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자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기아가 현대차와 기본급 등에서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고 임단협 교섭을 발맞춰 진행해온 만큼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에 따라 교섭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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