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29 15:03

윤석열 27.5% vs 이재명 25.5% '초박빙' 경쟁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경기도청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경기도청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백제 발언'의 여파로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29일 발표한 '7월 4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의 광주·전라 권역 지지율은 32.2%로 조사됐다.

이 지사는 광주·전라 권역 지지율은 지난 7월2주차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43.7%를 얻었지만 불과 2주 사이 11.5%포인트 폭락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더해, 대전·세종·충청 권역 지지율도 23.7%를 기록해 2주 전 조사의 29.3%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호남 및 충청 지역 지지율 추락에는 지난 23일 이 지사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제, 호남 이쪽에서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었다"고 언급한 '백제 발언'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지역주의적 발언', '호남불가론'으로 규정해 비판해왔다. 반면 이 지사측은 '덕담을 지역주의 발언으로 왜곡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처럼 이 지사의 호남 지지율이 폭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여진이 어떤 형태로 드러나게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의 영남지역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이 지사의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은 19.0%로 집계됐다. 2주 전 18.0%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구·경북 지지율은 18.5%로, 2주 전 14.6% 대비 3.9%포인트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7.5%, 이재명 경기지사는 25.5%를 기록했다. 윤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간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초박빙 선두 경쟁 상태를 보였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7월 2주 조사 대비 0.4%P 상승하며 3위를 유지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3%P 상승해 5%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인천·경기와 TK·서울·30대와 40대·70세 이상·무당층과 열린민주당·국민의당·국민의힘 지지층 및 보수층, 중도층, 사무·관리·전문직에서 하락했고, PK와 충청권·20대와 50대·60대·국민의힘 지지층·정의당 지지층·진보층을 비롯해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과 무직·은퇴·기타에서는 상승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적 대척점에 서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권역별 지지도를 보면, 인천·경기지역에서 5.3%P 하락한 23.8%, 대구·경북지역에선 1.7%P 하락한 36.4%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지역에선 1.5%P 하락한 26.9%로 집계됐고, 광주·전라권역에선 1.2%P 하락한 10.6%를 기록했다.

끝으로 대전·세종·충청지역에선 6.4%P 상승해 33.3%를 기록함으로써 '충청 대망론'에 서서히 힘을 받는 양상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도 6.6%P 상승해 34.7%를 기록함으로써 보수세 결집 양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5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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