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29 20:28

'쥴리 벽화'에 "저 사람들 배후엔 어떤 사고방식 가진 사람들 있나"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국민캠프')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윤석열 '국민캠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국민의힘과 손잡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상태에서 선거에 나가도 나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입당 시점에 대해선 "입당 전에 어떤 활동을 하고, 얼마나 많은 분과 소통하고, 판단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 주시면 제가 지루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다음 주 입당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는 사회자 질문에는 "그 보도가 틀렸다고 볼 수도 없고 맞는다고 확인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에둘러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 모색 가능성에 대해선 "모두 다 원팀이 돼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두 차례 만난 사실도 털어놨다.

김 전 위원장이 꺼낸 '11월 입당설'을 참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번 짧게 뵈어서 현재 우리나라 정치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고견을 듣지는 못했다"며 "결정은 제 몫"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회동 제안에 대해선 "제가 어느 정도 거취를 정하게 되면 뵙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지금 뵈어도 특별히 나눌 얘기도 많지 않다"고 피력했다.

'윤 전 총장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처음에는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올라가면 기분이 괜찮고 내려가면 왜 이런가 싶다"고 가볍게 응수했다.

아울러 "국민 기대와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 않겠나"라며 "민주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도 어우러져 있고, 저도 나름대로 냉정하게 판단해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해선 "이재명 지사가 제일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낙연 전 총리께서 치고 나오시니까 결과는 국민 한 사람으로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권 주자들이 자신의 경험 부족을 지적한 데 대해선 "검사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필드에 대한 분석과 이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분들이 경제 사건 다루는 검사 생활을 안 해봐서 그런 말 하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 의혹을 풍자한 이른바 '쥴리 벽화'에 대해선 "그림 그린 사람이 혼자 한 행위라고 봐야 하나"라며 "저 사람들 배후엔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제가 과거부터 민감한 정치 사건을 수사하다 보니 사이버상으로 공격을 많이 당했다"며 "제가 법적 대응을 했으면 1만 건도 더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씨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고소전으로 맞서는 배경에 대해선 "가족 문제를 넘어서서 여성 인권 문제이기 때문에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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