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10.04 15:25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기시다 후미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기시다 후미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4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황거(皇居)에서 열리는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저녁 무렵 기시다 내각이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4일 NHK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총리 지명 선거를 잇따라 열고 과반의 찬성으로 기시다를 제100대 총리로 선출했다. 이어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저녁 무렵 기시다 내각이 정식 출범한다. 

기시다 신임 총리는 내각 구성원 19명 가운데 13명을 각료 경험이 없는 ‘신인’으로 채운다.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5명,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10명과 비교했을 때 신인 비율이 높은 편이다.

총리 관저의 2인자이며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은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문부과학상이 맡게되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유임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후 최장 재무상을 지낸 아소 다로(麻生太郞)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는 재무상에 내정됐고, 신설하는 경제안전보장상에는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방위정무관을 기용할 예정이다. 

호소다(細田)파와 다케시타(竹下)파가 가장 많은 4자리씩을 차지했고, 아소(麻生)파와 기시다(岸田)파가 각각 3명, 니카이(二階)파는 2명, 무파벌 3명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아베 측근들이 요직으로 가면서 경제정책 역시 아베 내각과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새 내각이 공식 출범하면 일본 정치권은 선거 체제로 전환한다. 기시다 신임 총리는 오는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 총선거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 당에는 내달 7일 또는 14일 총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앞당겼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있고 새 내각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 서둘러 유권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4년 만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일본 국민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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