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10.27 12:07
"12·12 군사쿠데타, 5·18 등 법적 책임 면할 수 없어…남북 기본합의서 등 의미 있는 성과"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지난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공과(功過)를 그래도 볼 수 있는 분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욕이 점철됐던 인물 중 하나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유명을 달리했다.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 목적 살인, 12·12 군사쿠데타, 5·18에 대한 법적, 역사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존재"라면서도 "그러나 당시 발포 명령을 주도했으며 지금도 죄를 반성하지 않고 사자를 명예훼손할 뿐만 아니라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리는 전두환씨에 비해 노 전 대통령은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의 국민 요구를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인이 직접적으로 5·18에 사죄를 표현하지 않은 건 아쉽지만 간접적으로 사죄의 뜻을 표하고 아들인 노재헌을 통해서 수차례 5·18 묘지를 참배해서 사과의 뜻을 표한 것은 국민이 평가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기본합의서, 한반도 비핵화 선언, 토지 공개념 도입을 비롯한 여러가지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공과를 그래도 볼 수 있는 분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저는 당을 대표해서 오늘 빈소를 조문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12·12쿠데타,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 명백한 역사적 과오와 함께 격동하는 국내외적 전환기에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대한민국이 나아갈 디딤돌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업적을 온전히 평가하기엔 아직 풀리지 않은 역사의 한이 남아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고 노태우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지만 남북관계 개선과 공산권 외교관계 개설, 진보적 경제 정책 등에서 일정한 공로를 세운 측면을 감안해 조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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