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지해 기자
  • 입력 2021.12.30 17:23
최태원(왼쪽)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제공=대한상의·전경련)

[뉴스웍스=안지해 기자] 경제단체 수장들이 임인년(壬寅年)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더욱 과감히 혁신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에게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30일 최태원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은 2022년 신년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대외여건의 악화일로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었고,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위에서 새로운 차원의 난제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진입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기 때문에 세계 강자들과 승부해 이겨내야 한다"면서 "우리 기업부문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설 수 있도록 '동기부여 매커니즘'이 잘 갖춰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민관 파트너십'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그러면 정부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간이 더 몰입해 참여할 것이며, 진정한 민관협력의 풍토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는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과 우려가 상존한 한 해였다"며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우선 기업들의 손발을 묶어놨던 낡은 규제부터 혁파해야 한다"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 때마다 과감한 도전으로 국가 발전을 이끈 기업가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허 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인 만큼, 정부도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을 펼쳐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손경식(왼쪽)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제공=경총·무역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통산업이 혁신하고 신산업이 태동할 수 있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 기업들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은 녹록치 않다"면서 "미·중 갈등 지속, 중국 경기 둔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대외 불안 요인과 대내적으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국회에서는 기업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입법 마련 등을 통해 과감한 규제혁신에 앞장서 '기업 할 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무역환경 변화에 대응해 무역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수출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계속되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대 수출 실적과 최단기간 무역 1조달러를 동시에 달성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도 함께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무역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비대면 디지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수출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디지털·환경·노동 등 신 통상규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해 기업의 통상마찰 대응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며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정부와 업계 사이의 가교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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