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05 10:34

지지자들에게 "나만 믿고 따라와달라" 당부…실·본부장급 현역 의원·당직자 전국 각지 내려보낼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2022년 한국거래소(KRX) 개장식 및 대동제에 참가해 참석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거래소에서 2022년 한국거래소(KRX) 개장식 및 대동제에 참가해 참석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기존의 선대위를 완전 해산하기로 지난 4일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를 아예 없애버리고 대선 때까지 기동력을 극대화한 '최소 규모의 선대본부'만 가동하겠다는 뜻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연스럽게 해촉된다. 하지만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5일 오전 '자신사퇴 형식'으로 국민의힘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놨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4일 오후 내내 서울 서초구 자택에 머무르면서 이 같은 내용의 선대위 쇄신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윤 후보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숙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 후보가 잠정 확정한 쇄신안은 선대위를 우선 해체한 뒤 실·본부별 역할과 기능을 조정해 다른 모습으로 선대위를 재건한다는 방식의 김 위원장의 방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당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해 온 '초(超)슬림'의 실무형 선대본부만 두고, 기존 선대위의 실·본부장급 현역 의원과 당직자들은 전국 각지로 하방시키는 방안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선대본부 바깥에서 당 대표로서 대선 승리에 기여하는 모양새를 기대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내부적으로 선대본부장 인선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4선의 권영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번 숙고 과정에서 지난해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만 바라보고 함께 호흡하겠다는 각오로 남은 선거운동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외롭게 홀로 서겠다"는 뜻을 주변에 거듭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선대위 해산을 결단한 뒤 지지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면서 "내가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든 흔들리지 말고 나만 믿고 따라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후보의 쇄신안 발표와 별도로 그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은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선대위 당무지원총괄본부장뿐 아니라 당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 등으로부터 소위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로 지목돼 온 권 의원이 이같이 스스로 사퇴함으로써 윤 후보 주변에 대한 잡음을 스스로 제거한 것이다. 이는 윤 후보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정치적으로 공세를 받을만한 빌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읽혀진다. 

이로써 윤 후보는 선대위의 군살을 확실히 제거하고 자신의 뜻이 극소수의 선대위 지휘자를 통해 실무진에게로 바로 전달돼 실무를 빠르게 볼 수 있는 효율적인 선대위를 구성함으로써 63일 남은 대선 관련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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