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기존의 선대위를 완전 해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개편에 대해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매머드 선대위다, 민심 파악을 못하는 선대위다라는 지적을 잘 알고있다. 그동안의 선거 캠페인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런 소리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실무형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이제는 제가 하고픈 말이 아닌 국민들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윤석열이 되겠다. 저에게 시간을 좀 주시면 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새로 개편되는 선대위는 4선의 권영세 의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얘기도 했다. 그는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일관된 원칙과 잣대를 저와 제 가족, 저의 주변에게도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선대위를 아예 없애버리고 대선 때까지는 기동력을 극대화한 '최소 규모의 선대본부'만 가동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자리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선대위 조직에서 김 위원장은 해촉된 셈이다. 하지만 앞서 이날 오전 김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직을 내려놓은 상태여서 김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별도의 조치는 불필요하게 됐다. 

윤 후보는 자신의 뜻이 실무진에게 바로 전달되는 효율적인 선대위를 새롭게 구성하게 되면서 63일 남은 대선 관련 일정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설정과 관련,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대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저는 저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