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1.14 23:30

김형남 "尹 아킬레스건, 이준석 리스크…李, 대장동·백현동 비리 의혹 수사 "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오는 3월 9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가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국민의 관심을 끄는 색다른 정책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동된 이병철 씨의 죽음으로 인한 도의적 책임 문제가 불거졌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관련해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가 한 유튜브 매체와 7시간 통화한 내용이 공중파를 통해 방송되면 크건 작건 간에 타격을 입게될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거대 양당의 유력 대선후보들에게 향후 어떤 문제들이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치전문가들을 통해 이들의 약점을 살펴보고 향후 어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을지 짚어봤다.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 (사진제공=박태순 소장)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 (사진제공=박태순 소장)

◆"이 후보 가족 간 전화 대화 녹음 방송 통해 공개되면 더 큰 파장"

박태순 미디어로드 소장은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모두에 대해 대선 후보 TV토론회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 소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윤석열의 TV토론회가 진행되면 대장동 문제와 가족사의 문제가 더 크게 부각 될 것"이라며 "MBC가 김건희 씨 전화녹음을 방송하게 되면, 윤 후보 쪽에서도 종편 등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가족 간 전화통화 내역을 방송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후보의 가족 간 전화 대화 녹음이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되면 더 큰 파장이 있을 것이고, 이 후보는 심각한 도덕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또한, 대장동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관계자가 3명이나 사망하면서 국민들이 이 후보를 의심의 눈으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안들이 앞으로 토론 등의 과정에서 더욱 치명적인 공격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처가나 김건희 씨 리스크는 사실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대응을 잘못해서 문제를 크게 키우는 모습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와 직접적 연관성은 없기 때문에 후보에게 직접적으로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사안임에도 국민의힘이 민주당 쪽에서 거는 프레임에 계속 말려들면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더 큰 문제는 윤 후보 본인이다. 경쟁력 있는 후보로서의 정체성 정립 그리고 정책 브랜드를 확립하지 못해 '윤석열' 하면 떠오르는 정책 브랜드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정권교체 요구, 반문 정서에 힘입어 현재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TV토론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단일 후보 초청 토론회를 보면 표현방법이나 설득력, 화재성, 정책적 독창성이 매우 미흡한 모습이다.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후보와의 집단 토론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윤 후보 본인이 이러한 약점들을 돌파하지 않으면 안 후보와의 단일화도 쉽지 않을 것이고, 잘못하면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음을 깊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과제를 잘 풀어가지 못하면 심대한 위기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 (사진제공=김형남 대표)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 (사진제공=김형남 대표)

◆"확실한 조직장악력·효과적인 이슈파이팅 관건"

김형남 경기미래전략연구원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 등의 사법리스크"라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이 후보의 직·간접적 개입 여부가 최대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그간 권력형 부동산 비리의 몸통이 이 후보라는 야권의 공세를 당과 하나가 돼 잘 막아 왔기 때문에 부동산 리스크나 가족 리스크는 컨트롤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하면서도, 윤석열 후보자의 리스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고 들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윤 후보의 리스크에 대해선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도 역시 고발사주 의혹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같은 사법리스크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안타까운 점은 윤 후보자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11월 5일 후보자 선출후 여론의 뜨거운 지지를 기반으로 바로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묶어서 쌍특검을 강력하게 추진·관철시켰다면 배우자 리스크로 전선이 옮겨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최소한 이슈 물타기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런데 그것이 안 된 것은 윤석열 후보자에게는 이재명 후보자에게 없는 아킬레스건이 하나가 더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바로 '이준석 리스크'"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요인은 다른 게 없다. 적전분열 즉, 외부적 요인보다는 이준석 리스크 때문에 떨어진 것이고, 당대표 리스크가 해소되니까 반등한 것"이라며 "이것이 일시적 반등이 아닌 추세적 상승이 되려면, 후보자와 당이 혼연일체가 돼서 수세에서 공세로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결국 이번 대선 승리의 첩경은 누가 더 조직을 확실히 장악하고 내부 분란 등 문제가 없느냐 하는 점과 누가 더 이슈를 잘 관리하고, 이슈파이팅을 효과적으로 잘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두 후보자 모두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도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파고 드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승자는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정성태 전 수석대변인)
정성태 민생당 전 수석대변인. (사진제공=정성태 전 수석대변인)

◆"李, 재판거래 의혹 관련 '의문의 죽음 발생 가능성' vs 尹, 처가 리스크"

정성태 전 민생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50%대 초중반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거기에는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값 폭등은 가히 살인적이다. 그로인한 무주택자들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설혹 주택을 2~3채 가량 보유한 경우에도 껑충 뛰어오른 재산세와 종부세로 인해 원성이 높다. 건강보험료 또한 오르면서 고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쏘아붙였다.

더불어 "문재인 정부 들어 양극화의 골도 더욱 심화됐다"며 "경제적 약자층이 겪는 삶의 문제는 참혹하다. 또한 청년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그에 더해 조국 및 윤미향 사태를 통해 드러난 집권세력의 위선적 작태는 국민적 공분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또한 자랑으로 내세웠던 K-방역 실체도 공허한 선전선동에 불과했음이 민낯을 보이고 있다. 어느 한군데 온전한 구석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또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와 직접 관련된 여러 문제까지 겹쳐 있다"며 "배우 김부선 씨가 생활고를 겪고 있을 당시, 자신과 연인 관계에 있던 이재명 후보가 쌀 한 포대 사주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마 남성된 입장이라면 무척 죄송스런 심정을 지니게 됐으리라 여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형수에 대해 도저히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쌍욕, 성남 시민이던 어느 여성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의혹, 아들 상습 도박 문제 등도 있다. 철거민 사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논문 표절은 그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최근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과 관련해 또 한 사람이 숨졌다. 본인이 평소 신변의 위협을 느낀 때문인지 자살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며 "앞으로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된 사람 가운데서도 불현듯 숨지는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여론도 꽤 높은 듯 싶다.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던 정 전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에 대해선 다소 완화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윤 후보는 아무래도 처가 문제가 놓여져 있다. 김건희 여사의 경력 채색도 그 가운데 하나다"라며 "민주당 측이 과도하게 부풀려서 비난을 퍼부었으나, 이는 너무 심하다는 여론의 평가도 상당했다. 그런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공개 사과에 나서면서 일단락됐다"고 피력했다.

특히 "어느 인터넷 매체의 7시간 전화 녹취록도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녹음한 사람이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인 양 접근해 20여 차례에 걸쳐서 전화녹음을 한 것인데, 여러 정치적 사안들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의견을 편하게 피력한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윤 후보의 장모가 사업을 하면서 법에 저촉된 행위를 한 것 같다"며 "윤 후보도 장모 건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윤 후보가 집권하게 됐을 때, 처가 쪽 입김을 국정에서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이를 국민 앞에 천명할 필요도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결국, 어느 후보가 마의 40%를 먼저 넘느냐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상대당 후보의 리스크를 부각해 반사이익을 얻는 방식으론 불가능하다. 즉 반사이익보다는 스스로 성찰하며 대국민 설득에 나서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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