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2.04 14:35

윤, KSOI 조사에서 5주 만에 1위 탈환…안철수, 한자릿수 복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오른소리'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재명(왼쪽) 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오른소리' 유튜브 화면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2개 기관의 여론조사결과가 4일 나왔다.  

하나는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한 여론조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UPI뉴스와 리서치뷰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두 조사 모두 2월 2일과 3일의 조사결과가 포함돼 있어 설연휴 이후 민심의 흐름을 엿볼수 있다. 두 조사의 공통점은 부동층과 지지후보 교체 의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게 집중됐던 배우자 검증의 칼날이 설 연휴 기간 이른바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로 향하는 흐름 속에서 조사되면서 이 후보 측의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는 이달 초 선거대책위원회의 전격 해체를 통한 쇄신책 등 승부수가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진 흐름이다. 윤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에게 빼앗겼던 20대와 중도층에서 지지율을 과반으로 끌어올리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직전 조사(작년 12월 27~28일)보다 7.9%포인트 상승한 45.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한 40.0%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 5.7%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를 밀어내고 5주 만에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이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6.9%,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7%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에 더해 7% 이하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윤 후보는 20대에서 무려 34.8%포인트 오른 53.7%를 기록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13.5%포인트나 끌어올리며 51.2%를 얻어 지지율 과반 이상을 점유했다. 이 후보는 20대에서 15.1%포인트 빠진 22.0%를, 중도층에서 4.3%포인트 떨어진 34.8%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을 한달 앞두고 부동층과 지지후보 교체 의향도 크게 줄었다. 부동층은 3.7%(지지할 후보 없음 2.9%+잘 모름 0.8%)로 지난 조사 대비 6.1%포인트나 감소했다.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85.8%로 11.4%포인트 증가한 반면, '(지지후보를) 바꿀수도 있다'는 의견은 12.6%로 10.3%포인트나 감소했다.

윤 후보 지지층 59.7%는 윤 후보 지지 이유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고 답했고, 이 후보 지지층 57.5%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응답했다.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윤 후보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후보별 경쟁력을 물어본 결과, 47.4%가 윤 후보를, 30.3%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차기 대선 성격과 관련해선 '현 정부의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정권교체론은 2.4%포인트 오른 50.0%로 다시 과반을 차지했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연속성을 위해 여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국정안정론은 0.7%포인트 하락한 40.1%였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37.1%,민주당 35.0%, 국민의당 10.2%, 정의당 4.4%였다. 국민의힘 2.6%포인트, 민주당 3.7%포인트, 국민의당 3.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조사(ARS) 100%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8.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PI뉴스와 리서치뷰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6%, 이 후보는 38%를 각각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는 45% 고지를 다시 돌파하며 해당 조사에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8%, 심상정 후보가 3%로 뒤를 이었다. 이 조사의 특징은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바깥의 격차라는 점과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85%, 유선 15% 임의 전화 걸기(RDD)를 통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후보는 선대위 내분이 봉합된 1월 1주차 이후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1주차에 38%까지 떨어졌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이후 1월 2주차 때는 42%, 1월 3주차때는 43%, 1월 4주차에선 45%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이나마 상승하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12월 말과 1월 초에 40% 고지를 넘어섰지만 이후 조사에서는 30% 중후반 대로 고착화된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54%)과 부산·울산·경남(54%)에서, 이 후보는 광주·전남·전북(55%)에서 크게 앞섰다. 다만 윤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9%포인트, 이 후보는 호남에서 13%포인트가 지난주 대비 떨어졌다. 두 후보 모두 텃밭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 후보는 정치적 기반으로 불리는 경기·인천에서도 38%를 기록해 이 지역에서 47%를 얻은 윤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도 윤 후보는 43%로 35%를 기록한 이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전주엔 각각 42%, 38%로 초접전이었다. 대전·세종·충남북에서 윤 후보는 46%를 얻어 37%로 집계된 이 후보에게 우위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 '절대 찍고 싶지 않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50%가 이 후보를, 42%는 윤 후보를 꼽았다. 심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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