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2.02.19 07:30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늘은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제공하는 서비스인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코스피가 부진하자 동학개미들이 서학개미로 탈바꿈하면서 '소수점 거래'는 개인투자자 및 MZ세대들이 즐겨찾는 서비스로 급부상하고 있어요.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요, 애플·테슬라·알파벳 등 주당 가격이 높은 종목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거래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고 합니다.

MZ세대들의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가볍게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지난 8편(돈 되는 친환경 투자…'신재생·탄소배출권 ETF' 주목)에 이어 9편에서는 소수점 거래는 무엇인지,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 그리고 배당·의결권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 지원 서비스 흐름도. (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무엇인가요?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단위로만 거래하는 것이 아닌 소수점 단위까지 쪼개서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금융 샌드박스인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국내·외 소수점 매매를 허용하면서 가능해졌어요.

소수점 매매 허용으로 투자자들은 보통 1주 단위로 거래되는 주식 거래를 '금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됐어요. 예를 들면, 주당 약 100만원선(860~870달러)인 테슬라 주식을 0.1주(10만원)나 0.01주(1만원) 등 원하는 만큼 쪼개서 살 수 있어요. 소수점 거래는 본인이 보유한 여유자금 만큼 1만원어치, 10만원어치씩만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또 적은 투자금으로도 주가가 높은 애플·테슬라 등의 우량주를 비롯해 다양한 주식 종목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포트폴리오 투자기법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일어나고 있어요. 아울러 소자본 투자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투자 방식으로 꼽히고 있죠.

다만, 실시간 매매가 불가능해요. 0.1주나 0.01주 단위로 주문을 하다 보니 온주(온전한 한주) 단위로 모아질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일종의 패키지 여행처럼 증권사는 여러 사람의 주문을 합해서 한주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 예탁결제원에 체결을 요청하는 시스템이에요. 따라서 매매주문과 체결 시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매매가격 및 실제 배정받는 주식의 수량이 변동될 수 있어요.

해외 소수점 거래 화면 예시. (사진=NH투자증권 앱 캡처)

◆어느 증권사에서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있나요?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지원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에요.

이밖에 소수점 매매 서비스 지원을 준비 중인 증권사는 ▲DB금융투자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20곳이 있어요. 이들 증권사는 각사 사정에 맞춰 올해 중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3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단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요. 특히 토스증권은 기존 증권사들과 다르게 실시간으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제공으로 차별성을 부각시켰고,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정식 출시하면서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답니다.

한편, 소수점 거래 서비스는 모든 종목을 지원하지 않고 아직은 미국에 상장된 우량주와 상장지수펀드(ETF)에 한해서만 거래가 가능해요. 또 증권사별로 주문 방법(수량·금액 단위), 최소 주문 단위, 주문 가능 시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주문 경로 제한 여부 등도 다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별 거래 가능 종목 확인이 꼭 필요해요.

◆소수점 매매도 배당금과 의결권을 받을 수 있나요?

보통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연말에 나오는 배당금을 받을 수가 있어요. 미국 주식의 경우에는 현지 기준으로 배당락일까지 보유하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요. 또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비율대로 배분하게 돼 있죠. 한 주가 아닌 0.5주 혹은 반 주만 갖고 있다면 배당금도 절반만 받게 됩니다. 

예) 1주당 배당금 1000원

→ 0.5주 보유 시 배당금 500원

→ 5.5주 보유 시 배당금 5500원

→ 6.7주 보유 시 배당금 6700원

예를 들어, 1주당 배당금이 1000원이고, 0.5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500원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5.5주를 가지고 있다면 원래 배당금은 5000원에 0.5주만큼 500원을 더한 총 5500원으로 비율대로 배분해서 들어오게 됩니다.

한편, 의결권은 나눌 수 없기 때문에 소수 지분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예탁결제원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되어 있어요. 또 소수 단위 주식은 의결권 행사나 주식분할·주식병합에 따른 배정 등의 권리행사 방식이 1주 단위 주식과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별 약관 내용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타 증권사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지금까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무엇인지, 소수점 거래 지원 증권사 그리고 배당·의결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소수점 매매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손쉽게 투자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떠오르고 있어요. 또 개인투자자들 중에서도 소액 투자를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 접근하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아요.

독자분들의 슬기로운 투자생활을 언제나 응원하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편도 유익한 기사로 돌아오겠습니다. 10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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