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4.13 18:28

박홍근 "서슬 퍼런 검찰공화국 만들겠다는 의도 천명"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사진제공= 장제원 의원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사진제공=장제원 의원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칼을 거두고 펜을 쥐여 주었다"고 밝혔다.

장 비서실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이 한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장 실장은 "윤 당선인이 한 검사장을 무척 아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사사로운 인연이 아니라 그의 능력을 아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끼기에 칼을 거둬들인 것 같다"며 "아마, 한 검사장은 검찰에 남아 못 다 이룬 검사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은 중앙지검장, 아니 검찰총장의 꿈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에게 펜을 맡겼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지난 20년간 검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선진화된 형사사법 시스템을 만드는 설계자가 되기를 요구한 것"이라며 "수사지휘권이 없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한 검사장을 법무장관 후보자로 깜짝 지명했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과 함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투입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으며 윤 당선인이 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때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사법농단' 사건, 삼성그룹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을 수사한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제히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입만 열면 공정·상식의 나라 만들겠다고 했는데 공정이 아닌 공실이 생겼고 상상을 초월했다"며 "통합을 바라는 국민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 선언이고, 측근을 내세워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고 서슬 퍼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검언유착 사건의 핵심 피의자를 검찰 사무의 최종 감독자로 앉히겠다니 검찰의 정치개입을 정당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한 검사장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무혐의 처분도 법무부 장관 지명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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