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윤해 기자
  • 입력 2022.04.15 18:27

영화·미디어주 5~15%대 상승

(사진제공=CJ CGV)
(사진제공=CJ CGV)

[뉴스웍스=안윤해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에서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관련주가 기지개를 켰다.

이번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는 2020년 3월 도입된 이래로 2년 1개월 만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의 여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자정까지였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오는 18일부로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리는 "영화관,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도 오는 25일부터 모두 해제한다"고 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화제작 및 배급사인 쇼박스는 전일 대비 900원(15.79%) 급등한 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화 투자 배급사 NEW도 10% 넘는 강세를 보였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CGV와 제이콘텐트리는 각각 0.72%, 5.38%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시행됐던 거리두기 규제가 사라지면서 위축됐던 영화·미디어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영화관 내에서 팝콘 등 음식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영화관에서 차지하는 식음료 매출 비중이 20%에 달하는 만큼 업계의 이익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행사·집회도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면서 콘서트 활성화 기대감에 엔터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4.23%) JYP Ent.(2.09%) 에스엠(0.39%) 등 대형 기획사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으며, 이밖에 갤럭시아에스엠(8.81%↑), 래몽래인(5.00%↑), 큐브앤터(4.07%↑), 키이스트(3.14%↑)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이 자유로워지면서 카지노·리조트 등 레저 관련 기업인 이월드(5.29%↑), GKL(1.97%↑), 파라다이스(1.80%↑) 등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새로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미 4월 들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5월에는 제이콘텐트리의 기대작 '안나라수마나라'가 방영될 예정"이라며 "콘텐츠 기업들의 제작 물량 증가와 실적 개선 등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거리두기 제한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극장 내 취식이 허용되고, 6월부터는 한국영화 대작들도 개봉할 예정"이라며 "영화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날 여행주와 항공주는 방역조치 해제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실제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100원(-0.32%) 내린 3만14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1.59%)과 진에어(-0.25%)도 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1.13%) 노랑풍선(-0.71%) 참좋은여행(-0.33%) 등 대다수의 여행주도 파란불을 켰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해외) 여행 수요로 이어지는 시점은 항공 정기편 편성이 확정된 이후 시점인 6월 이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패키지 여행 수요는 출국자 수 회복 추세보다도 현저하게 더딘 상태"라며 "패키지 여행 수요 회복은 빠르면 3분기부터 감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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