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05.31 16:48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사진=SK텔레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K-UAM드림팀' SK텔레콤 컨소시엄이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정부실증사업에 도전한다.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 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31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SKT 컨소시엄은 UAM 생태계의 핵심 영역으로 기대를 모으는 운항 시스템·운항지원정보 분야 실증에 적극 참여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컨소시엄 참여 기관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유럽처럼 높은 역량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제안서에 담았다.

UAM(Urban Air Mobility)이란 도심항공교통으로 전기를 통해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이동서비스다. 활주로 없는 도심에서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의 연계가 가능한 친환경 이동 수단이다. 프로펠러와 날개를 장착한 채 수직으로 이착륙하는 전기동력비행체에 사람이 탑승해 이동하는 차세대 교통 체계로, 유망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부가 2020년에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 의하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40년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70억달러(8조4000억원)였던 UAM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4739억달러(1764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2025년 UAM 최초 상용화에 앞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 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한다.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되는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2023년)에서는 UAM 기체와 통신 체계의 안전성, K-UAM 교통체계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1단계 성과를 고려해 2024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들을 평가해 연내 실증사업수행사업자를 선정한다.

SKT는 장애물 등 지형 정보, 소음, 날씨, 전파 품질 등 UAM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실시간 통합운항지원정보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 밖에 첨단 이동통신망과 다양한 ICT 서비스를 통해 UAM 항공기의 도심지 저고도(300~600m) 운항을 고려한 5G 및 4G 이동통신서비스와 UAM의 연계도 시험할 예정이다.

SKT는 UAM 기체·운항 분야 글로벌 협력사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항공우주국의 실증 테스트를 통해 축적한 UAM 운항 경험을 참고해 'K'UAM 그랜드챌린지' 초기 단계부터 차별화된 실증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SKT는 올해 초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양사 CEO 주도의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를 도입해 국내 UAM 서비스 초기 실증 영역에서 연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지난 1월 UAM 사업을 위한 TF를 만들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였다. 당시 SKT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TF를 구성했다. 나아가 기술·인프라, 전략, 사업 개발, 파트너십을 이끌 주요 임원을 해당 조직에 배치했다.

유영상 CEO는 TF 임원들과 사업 전략을 논의했고, TF 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면서 UAM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TF를 만든 후에는 향후 티맵모빌리티와 UAM 합작 법인을 세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기도 했다. 유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향후 10년간 미래 주요 사업 모델 중 하나로 UAM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월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SKT는 2월 초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의 UAM 관련 기술 인력을 대거 확보했다. UAM의 핵심인 지상관제를 위한 인재를 구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그 당시 채용한 UAM 인력은 5월~6월 SKT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참여 일정에 맞춰 인재를 확보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T CEO는 "2025년 국내 UAM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기술 연구 및 안전성 검증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면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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