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6.27 16:59

민주당 강경파들 "우선 의장단부터 단독 선출하고 협상하자"

우상호(오른쪽)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2일차)'에 참석해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우상호(오른쪽)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충남 예산에 위치한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2일차)'에 참석해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7월에는 임시국회를 소집해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이 국회 법사위원장 양보 조건으로 내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에 국민의힘이 이달 말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도 고려해보겠다는 분위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상황을 타개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야당을 궁지로 모는 것에만 몰두하는 정부·여당을 마냥 기다릴 순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7월에는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까지 여야 회동 등 협상의 문은 열어 놓되, 시한을 넘길 경우 과반 의석 이상을 점하고 있는 민주당이 '의장 단독 선출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민주당은 월말까지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단장 자격으로 출국하게 되면 28일 밤부터 7월 1일 새벽까지 자리를 비우게 돼 민주당이 곤혹스러운 처지가 된다. 

따라서 권 원내대표의 출국 전에 원 구성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결국 민주당의 의장 단독 선출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적잖아 보인다. 

민주당내에선 민주당이 의장 단독 선출 등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당이 계속해 원 구성을 회피하고 국회 무력화를 시도한다면 규정된 절차에 따라 즉시 원 구성에 착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같은 당의 장경태 의원은 "우선 의장단이라도 단독으로 선출하고 이후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국민의힘이 원 구성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속내는 결국 청문회 패싱이거나 '벼랑 끝 전술'로 야당을 굴복시키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요구를 요약하면, 일단 국회의장부터 선출해놓고 원 구성 협상은 별로도 진행하자는 기류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럴 경우 국민의힘의 감정적 부분까지 건드리게 돼 원 구성 협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치닫게 될 소지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장 단독 선출을 고민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만약 이번 달 안에 되지 않을 경우 의원 및 국민 여론을 고려해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언급을 통해 보면, 민주당 내부의 기류와 국민여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어느 부분까지 양보할 것인지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은 임시회 소집 시 3일 전에는 공고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28일 중으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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