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07.01 10:07

집중호우로 김동연 경기지사 취임식 취소·피해 점검…오세훈 서울시장, 창신동 쪽방촌 방문

안양예술공원 내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다. 안양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경기도 블로그 캡처)
안양예술공원 내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다. 안양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경기도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선 8기'가 1일 일제히 개막됐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시·도교육청, 226개 기초지자체 단체장들은 이날 일제히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3860명(광역의원 872명, 기초의원 2988명)의 지방의원들도 임기가 시작됐다.

상당수 지자체장들은 '소통과 혁신'을 지자체 운영 원칙으로 삼는 분위기다. 변화와 혁신, 소통을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수단으로 삼아 각 지방자치단체의 운영을 원활히 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6·1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이 새롭게 재편된 가운데, 이날 막이 오른 민선 8기는 변화된 민심을 읽고 경제를 회복하는데 행정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슬로건으로 4년 간의 경기 도정을 시작했다.

'정치 개혁'과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도정'을 구상하고 있는 김 지사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형태로 밝혀왔다. '기회의 경기'라는 슬로건은 도민들에게 더 많고 고른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혁신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방향성이 담겨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도정 목표를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로 확정했다. 인구 200만시대 진입, 질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 충북경제(GRDP) 100조원 시대를 준비해 새로운 충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충북창업펀드 1000억원 조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충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이라는 비전을 확정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를 도정의 제1 목표로 정했다.

한편, 6·1 지방선거에선 17명의 시·도 교육감 중 진보 성향 9명, 보수 성향 8명이 당선됐다. 4년 전 진보 성향 교육감이 14곳을 석권한 것에 비하면 보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이미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시·도 교육청의 기존 정책 폐기 또는 수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혁신학교→미래학교', '9시 등교→자율' 등으로 진보 정책을 수정키로 했고, 신경호 강원도교육감은 학력 신장을 통한 '수능 꼴찌 오명 벗기'를 첫 과제로 내세웠다.

최근 집중호우가 쏟아진 탓에 수도권 등 일부 단체장은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 대응 업무로 민선 8기를 시작한다.

김 경기지사의 경우 취임 행사를 취소한 채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보낸다.

당초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청 대강당에서 각계각층 인사와 도민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도민 대담(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취임식(맞손 신고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변경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기로 했던 취임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와 취임식을 통합하고,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경우 직원조회로 민선 8기 업무를 시작하는 등 상당수의 지자체장들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취임식을 건너뛰거나 조촐하게 치르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상당수의 교육감들은 학생들과의 만남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취임 당일 교육청으로 출근하지 않고 청주 샛별초등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미래가 밝은 충북교육'을 전파할 계획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학생들의 공연, 학생과의 대화를 위주로 취임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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