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2.07.04 13:25

"정치자금 사적 용도로 유용한 바 전혀 없어…국회 내 논의 통해 제도적 보완 이뤄져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가 4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5월 26일 지명된 지 40일 만이다.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된 '아빠 찬스' 의혹으로 스스로 물러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윤석열 정부 고위직 인사의 문제점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같은 부처에서 장관 후보자가 두번 연속으로 낙마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생각"이라고 밝힌데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시간을 너무 끄는 게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자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자는 '아빠 찬스 의혹' 등으로 자진사퇴한 정호영 전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낙마한 후보자로 남게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자로 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 '사퇴의 변' 전문이다.

저는 오늘 자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저와 관련이 없는 가족들의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수많은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특히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이긴 하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저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요청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저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의 사퇴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국민 행복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처한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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