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07.19 11:47
(사진=청룡시리즈어워즈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룡시리즈어워즈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19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BSA)'가 개최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OTT 전문 시상식인 만큼, 개최 배경과 업계에 미칠 영향이 관심의 대상이다.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시즌, 애플TV플러스, 왓챠, 웨이브, 카카오TV, 쿠팡플레이, 티빙의 오리지널 국내 드라마와 예능·출연진이 후보로 올랐다. 드라마 부문(작품상·남녀주연상 등)과 예능(작품상·남녀예능인상 등) 부문·인기스타상 등 총 13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지는데,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국내에서 공개된 작품들 중에서 후보를 추려 상을 수여한다.

기존에 없었던 시상식이기에 'BSA'의 개최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사람들의 극장 방문과 외부 활동이 늘어나며 OTT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점을 짚는다. 극장 관객 수 증가·OTT 플랫폼 간의 경쟁 심화·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이용자 수라는 상황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OTT 전문 시상식 개최라는 의견이다. 

극장이 활기를 되찾는 동안 OTT 플랫폼은 다소 주춤했다. 모바일인덱스의 OTT 플랫폼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보면 넷플릭스의 4월 MAU는 1218만4836명이었다. 5월에는 1125만9394명, 6월에는 1117만5910명으로 줄었다. 웨이브의 4월 MAU는 433만3443명을 기록했는데, 5월에는 423만8293명으로 감소했다. 6월에는 423만5246명으로 떨어졌다. 왓챠의 4월 MAU는 112만8263명으로 나타났다. 5월에 114만8822명까지 늘었지만, 6월에는 108만7233만명으로 줄었다. 

4월 이후 MAU가 증가한 플랫폼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티빙, 쿠팡플레이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두 플랫폼 모두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파라마운트+관', 스포츠 중계로 이용자 수를 늘렸다.

반면 'BSA' 개최가 OTT 플랫폼과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에 기초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방송사 주도의 TV 영역, 영화사 주도의 영화 영역이 명확히 구분됐다"며 "OTT 플랫폼이 콘텐츠 투자와 제작에 적극 나서면서 오리지널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국내외 문화예술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코로나19 기간 동안 OTT 플랫폼과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이 같은 배경이 있었기에 OTT 전용 시상식이 열릴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종사자도 유사한 부분을 짚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사람들의 일상에서 OTT 서비스가 활성화됐지만, OTT와 관련된 단독 시상식이 없는 상태였다"며 "높은 수준의 OTT 콘텐츠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시상식 개최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OTT업계는 이번 시상식의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최초의 OTT 전용 시상식 개최가 콘텐츠와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거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OTT 전용 시상식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용 시상식이 없던 상황에서 최초로 OTT 콘텐츠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 열리고,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과 연기자들이 시상식에 나오며 OTT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업계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업계 종사자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만 한다"며 "좋은 콘텐츠가 많아야 각종 문화콘텐츠 시상식에서 OTT 작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상식의 성공적인 개최와 흥행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좋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작 및 공개돼야 OTT 플랫폼과 콘텐츠, 향후 열릴 'BSA'도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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