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09.09 08:30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9일부터 4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명절을 맞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순간도 분명 있을 테다.

연휴 기간 동안 나 홀로 무언가에 몰입하며 시간을 쓰고 싶은데,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금 소개하는 '웹툰'을 읽어보라. 작품에 빠져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 순간 당신의 명절이 '순삭'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웹툰 '무빙'의 이미지. (사진=카카오웹툰 홈페이지 캡처)
웹툰 '무빙'의 이미지. (사진=카카오웹툰 홈페이지 캡처)

◆강풀의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

웹툰 작가 강풀의 열두 번째 장편만화 '무빙'은 어릴 때부터 공중으로 몸을 띄울 수 있었던 '봉석',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는 '희수', 자신의 신체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강훈'의 이야기다. 세 사람은 비범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부모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한 삶을 이어간다.

총 45화로 이뤄져 있는데, 초반부인 15화까지는 초능력을 지닌 아이들의 '학원물' 분위기를 낸다. 이후 아이들의 부모로 초점을 이동해 그들의 젊은 시절을 조명하며 액션물로 진화한다. 부모들의 과거를 보여준 후 현재로 다시 돌아오고, 예상치 못했던 적의 출현에 각자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부모들의 모습을 전달한다.

지난해 10월 14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는 강풀 작가의 '무빙'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올해 하반기에 공개된다.

웹툰 '사바하'(왼쪽)와 '끝까지 간다'의 표지. (사진제공=리디)
웹툰 '사바하'(왼쪽)와 '끝까지 간다'의 이미지. (사진제공=리디)

◆영화 원작의 웹툰 '사바하', '끝까지 간다'

일반적으로 웹툰에 기초해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 콘텐츠가 제작되는데, 올해 추석에는 정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영화 원작의 웹툰이 나오기 때문이다.

리디가 추석을 맞이해 영화 '사바하'와 '끝까지 간다'를 웹툰으로 선보인다.

웹툰 '사바하'는 2019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영화의 일부 설정을 웹툰에 맞춰 각색했다. 대표적으로 일부 캐릭터의 성별을 바꾸고, 원작에 없는 캐릭터를 등장시킨 시도를 들 수 있다.

'사바하'는 사이비 종교를 찾아 고발하는 목사 '박웅재'가 의문의 신흥 종교 '사슴동산'의 진실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웅재가 진실에 다가갈수록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고, 이는 그의 각성을 유도한다.

현실에서 사이비 종교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여러 차례 봐온 만큼, 웹툰은 사이비 종교의 행위를 현실적으로 그리는 데 주력했다.

또 다른 웹툰 '끝까지 간다'도 영화가 원작이다. 원작은 어머니의 장례식 날 음주 운전에 뺑소니까지 저지른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보여준다.

원작의 주인공은 남성인데, 웹툰에서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의 액션은 그대로 재현하며, 웹툰 특유의 빠른 전개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웹툰 '금수저'의 이미지. (사진=나무위키 캡처)
웹툰 '금수저'의 이미지. (사진=나무위키 캡처)

◆만약 당신이 부모 바꿀 수 있다면? 웹툰 '금수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수저계급론'을 모티브로 작가 'HD3'가 제작한 웹툰 '금수저'는 독자에게 '만약 당신이 부모를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수저로 계급을 나눴을 때 최하위인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이승천'은 어느 날 이상한 할머니로부터 '금수저'를 구입한다. 할머니는 승천에게 "너와 동갑인 아이의 집에서 그 금수저로 밥을 세 번만 먹으면, 그 아이의 부모가 너의 부모가 된다"는 말을 전한다.  

가난이 지독하게 싫었던 승천은 대기업 회장의 외아들이자 또래 친구인 태용의 집을 넘나들며 금수저로 밥을 먹는다. 승천이 금수저로 세 번째 식사를 하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금수저'는 지난 2015년 네이버웹툰 베스트 도전 만화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공개 이후 큰 인기를 끌며 2016년에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아무리 본인이 열심히 살아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면 자수성가하기 어려운 현재의 한국 사회를 비추며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오는 23일부터 MBC에서 동명의 드라마가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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