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04 17:04

현대차 11%·기아 6% 美 판매 성장…"전기차 보조금 제외 영향 연말께 나타날 듯"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9월에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4일 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가 발표한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적게는 전년 동월 대비 11%에서 많게는 90% 이상의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9월 한달 동안 국내 5만6910대, 해외 29만8130대를 공급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5만5040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판매는 29.8%, 해외 판매는 23.4%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의 경우 30만대에 육박하면서 18개월 만에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가장 최근 해외 판매 30만대를 넘긴 것은 지난해 3월 기록한 30만4463대였다.

9월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4643대 ▲소나타 4585대 ▲아반떼 4454대 ▲아이오닉 6 2652대 등 총 1만6334대를 팔았다. RV는 ▲캐스퍼 4032대 ▲팰리세이드 3464대 ▲투싼 2452대 ▲아이오닉 5 2396대 ▲싼타페 2327대 등 총 1만7059대를 기록했다.

상용차의 경우 ▲포터 8503대 ▲스타리아 2814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모두 2554대를 판매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2863대 ▲GV70 2348대 ▲G90 2217대 ▲GV80 1527대 ▲GV60 332대 등 총 9646대가 팔렸다.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아는 9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11.0% 증가한 24만9146대를 판매했다. 국내 4만9대, 해외 20만9137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국내 11.8% 증가, 해외 10.9%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해외 판매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2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216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8847대, '쏘렌토'가 2만122대로 뒤를 이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쏘렌토가 5335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8 3990대 ▲레이 3860대 ▲K5 2055대 ▲모닝 1940대 등 총 1만3000여 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쏘렌토에 이어 ▲스포티지 4441대 ▲셀토스 3513대 ▲니로 2361대 등 총 2만1325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303대 팔렸고, 버스와 트럭은 총 5684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스포티지가 3만7727대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셀토스 2만5334대 ▲K3(포르테) 1만4952대로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 감소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9월 한 달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5만946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9월 한 달 동안 전년 같은 달보다 6% 늘어난 5만6270대를 판매했다. 역대 9월 중 최고 판매량이다.

그러나 IRA로 인해 양사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점차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국내에서 제작해 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가 연말께부터 미국 내 판매 경쟁력이 위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완공 시점은 3년여 뒤인 2025년이다.

한국지엠에서 생산된 트레일블레이저 차량들이 수출을 위해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br>
한국지엠에서 생산된 트레일블레이저 차량들이 수출을 위해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은 같은 달 총 2만442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77.6% 증가세를 기록했다. 3달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9월에는 내수와 수출 실적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6.6% 증가한 총 2만410대다.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 상승세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4818대가 수출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9월 내수 판매는 총 40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각각 1379대, 1031대가 판매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강세를 보였다. 아울러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EV', '볼트EUV'가 고객 인도에 속도를 내며 각각 279대, 521대가 판매되며 올 들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내달 국내 출시하는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10월 국내 출시되는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는 내수 5050대, 해외 1만3872대 등, 총 1만8922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9월 대비 28.3% 증가한 실적이다.

9월 내수 시장에서 중형 세단 'SM6'는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한 3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두 배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새로운 트림인 'SM6 필' 트림을 새롭게 선보여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형 SUV 'QM6'는 2909대가 판매됐다. 더불어 쿠페형 SUV 'XM3'는 전년 같은 달보다 46.8% 증가한 1715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는 지난해 9월보다 34.1% 증가한 1만3872대가 선적됐다. XM3(르노 뉴 아르카나)는 수출 대수 1만1730대 중 올 가을 국내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7163대를 차지해 주목된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제공=쌍용차)

최근 KG그룹이 인수한 쌍용자동차는 9월 한 달간 1만1322대를 판매하며 올 들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7675대, 해외 판매는 3647대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토레스' 판매 증대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90.3% 증가했으며, 누계 대비로도 29.4% 증가했다.

내수는 올해 처음으로 7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지난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 역시 토레스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 본격적인 선적을 시작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74.4%, 누계 대비로도 49.3%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토레스 내수 판매가 4600대를 넘어서는 등 내수와 수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히 공조,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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