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2.10.05 18:34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뉴스웍스 DB)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만나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ARM(암)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 예상한 ARM 인수, 지분 매각 등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양측 주요 경영진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회동에서 삼성전자와 ARM과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이 지난달 출장 귀국길에서 손 회장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후, 둘의 만남은 단숨에 반도체 업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같은 날 손 회장이 "삼성전자와 ARM 사이 전략적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하자, 업계에서는 양사의 관련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업계에서 예상했던 ARM 인수, 지분 매각 등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600억달러(약 85조200억원)에 달하는 부담스러운 몸값은 물론, 엔비디아의 ARM 인수 실패처럼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의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도 인수합병(M&A)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의 팹리스'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이 개발·판매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핵심 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했다. 삼성전자의 약점을 매울 수 있는 매물이기에, 주요 M&A 후보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현재 ARM의 75% 지분은 손 회장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5% 지분은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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