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2.10.13 17:43

수신상품 5% 근접해…기준금리 인상폭 2배 가까이 올려
이달 코픽스 금리도 인상 예상…대출고객 이자부담 한숨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서울시 한 시중은행 창구.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을 밟자 시중은행도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3개월 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자 0.50%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폭의 2배에 달하는 예금금리를 올려 금리 인상 가속도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금리를 1.0% 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5%에 근접한 예금 상품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 상품인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4.8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리 페이 적금, 우리 매직적금 by 롯데카드 역시 1.00% 포인트 인상해 고객들의 적금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21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금리를 최대 0.50% 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14일부터 예·적금 39종에 대해 기본금리를 최고 0.8% 인상한다.

상품별 가입기간에 따라 거치식 예금은 최고 0.8%, 적립식 예금은 최고 0.7% 포인트 인상된다.

이번 인상으로 대표 적금인 신한 알·쏠 적금은 0.5% 포인트 인상돼 최고 4.45%가 적용된다.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대 연 5.2%, 그룹사 고객 우대상품인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도 최고 연 5.0%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이주 내 예금금리 인상폭을 확정하고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도 예금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케이뱅크는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1.1% 포인트 인상해 최고 연 4.6% 금리를 제공한다.

자동 목돈 모으기 상품인 ‘챌린지박스’ 금리도 0.5% 포인트 올려 최고 연 4.0%로 인상했다.

경남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 인상했다. 정기예금, 마니마니정기예금, 주택청약예금, ISA전용 정기예금 등 7개 거치식 예금 상품과 특판 상품 금리를 0.45%에서 최대 0.50%까지 올렸다.

이에 경남은행에서 판매 중인 해피투게더 정기예금과 울산 2022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시 최고 연 4.3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이 앞다퉈 예금금리를 올릴수록 대출 고객은 고민이 깊어진다.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기준은 코픽스 금리인데, 코픽스 금리는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코픽스 금리는 매달 18일 발표된다. 코픽스 변동폭에 따라 주택대출 변동금리도 움직인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공시 및 금리 정보 공개 범위를 늘려 금융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의 빅스텝으로 고금리 시대가 본격화되자 은행들이 예금 및 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단 의도다.

금감원은 예대금리 차 산정 세부항목인 저축성 수신금리를 비롯해 대출 평균 금리, 가계·기업대출 금리도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함께 공시토록 권고했다.

또 가계대출 금리 공시 기준을 내부 신용등급에서 개인신용평가회사 신용점수로 변경하고 CB사 신용점수로 구분된 예대금리 차도 함께 공시토록 금리 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을 추진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